[화제의 인물] 금연광고 출연자 “한명이라도 더 금연했으면”

[화제의 인물] 금연광고 출연자 “한명이라도 더 금연했으면”

기사승인 2016-12-22 16:50:51

"나 같은 사람 더 생기지 않아야, 한명이라도 더 금연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출연 결심"

[편집자 주] 증언형 금연광고에 출연해 금연 전도사로 나선 임현용(55‧가명)씨는 지난 8월 쿠키뉴스가 진행한 다음(daum) 스토리펀딩의 ‘금연캠페인’편 사례자였다. 임씨는 당시 인터뷰 시에도 다른 흡연자들에게 금연 인식을 심어주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분이었다. 이번 증언형 금연광고 출연자로 선정된 그는 많은 기자들 앞에서도 침착하게 금연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 사람이라도 더 금연하도록 해서 나 같은 사람이 더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출연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증언형 TV 금연광고 출연자로 선정된 임현용(55‧가명)씨는 2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 같은 날 보건복지부는 오는 23일 담뱃갑 경고그림 시행과 함께 병행해 새로운 형태인 증언형 금연광고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증언형 금연광고는 미국 CDC(질병예방센터)가 지난 2012년부터 실시한 광고로, 가장 효과적인 금연캠페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도 국내 실정에 맞게끔 구성한 증언형 금연광고를 제작했고, 이번 광고는 오늘 저녁부터 각 지상파TV 및 케이블TV를 통해 송출된다.

금연광고에 출연한 임현용씨는 고등학교 졸업 직후부터 32년간 흡연 후 3년 전인 52세에 금연했다. 그러나 올해 4월부터 목에 이상 증상이 나타났고, 구강암 확정 판정을 받았다. 이에 임씨는 지난 6월에 혀의 3분의 1을 절제하고 이식 수술을 진행했으며, 항암 및 방사선 치료를 거쳐 현재 한 달에 한 번씩 통원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다음은 임씨와의 인터뷰 내용

▲암 진단을 받기 전 상태는 어땠나

=담배를 32년 동안 피웠다. 나름 건강하다고 생각했고 가족이나 친척에도 암 걸린 사람은 없었기 때문에 내가 암이 걸릴 거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집사람이나 자식들이 담배를 끊으라고 권유했지만, 일하면 스트레스 받고 잠깐 힘들 때마다 습관성으로 피다보니 끊지 못했다.

▲평소 하루에 담배는 얼마나 피우셨는지

=한 갑 반 수준으로 피웠다. 많이 피면 하루에 30~40개비 정도 피웠다.

▲암이 생긴 건 어떻게 알게 됐나

=침을 삼키거나 음식을 삼킬 때 아프고 목소리도 허스키하게 나와서 동네의 인근 병원에 갔다. 거기서 두 달간 치료를 받으면서 약도 사먹었다. 그런데 혀도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막대로 혀를 살펴보는데 한군데가 매우 아팠다. 그래서 큰 병원에 가보라고 해서 (암이라는 걸) 알게 됐다.

▲구강암 판정 당시 심정은

=처음 구강암이라고 판단 받았을 때는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치료과정 중에 무엇이 가장 고통스러웠는지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하면 입안에 구내염이 생겨서 음식을 잘 먹지 못한다. 그런데 음식을 못 먹으면 살이 빠지는데, 의사 선생님은 살이 빠지면 위험하다고 해서 울면서 밥을 먹었다.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

=차라리 자기가 아팠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어떻게 도와줄 수 없어서 안쓰러워했다.

▲수술 이후 불편한 점은? 지금은 완치된 상태인가

=음식 먹는 게 가장 힘들다. 허벅지 살을 떼서 붙인 거라 잘 움직이지 않는다. 음식 먹을 때 음식을 혀로 밀어야 하는데 잘 안 된다. 현재 아직 치료 중으로 1년 이상 지나야 혀가 자기 혀처럼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흡연하기 전으로 돌아간다면 다시 흡연할 건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어른이 됐다고 우쭐한 기분에 흡연을 시작하게 됐다. 암이 생기고 난 후에는 전혀 담배를 생각해본 적 없다. 지금의 이 기억으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다면 절대 피우지 않을 것이다.

▲광고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한 사람이라도 더 금연하게 만들어서 나 같은 사람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출연을 결심했다. 가족들도 말리지 않고, 내 의견을 존중한다고 해서 결정하게 됐다.

▲흡연자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

=담배는 백해무익이니까 절대 피지 않으시길 바란다. 흡연은 질병이고 치료는 금연이라는 메시지가 꼭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박예슬 기자 yes22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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