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분양권 시장 찬바람 '싸늘'…"로또는 옛말"

서울 분양권 시장 찬바람 '싸늘'…"로또는 옛말"

기사승인 2016-12-23 09:11:05


[쿠키뉴스=이연진 기자] 서울 지역의 아파트 분양권 거래시장 분위기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투자수요가 사라지면서 거래량이 감소하고 가격도 하락해 사실상 거래 자체가 중단됐다.

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하루 평균 거래량은 10.7건으로 지난달보다 줄었다. 지난달 서울 지역의 분양권(입주권 제외) 거래량은 442건(하루 평균 14.7건)으로 분양시장이 본격적으로 되살아난 지난 3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11.3 대책 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분양권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당첨되기만 하면 '로또'라고 불리며 억대 프리미엄을 보장하던 강남 재건축 단지 분양권은 전매제한이 풀렸지만 사겠다는 수요가 없어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강남구 일원현대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루체하임은 지난 21일 전매제한 기간이 끝나 시장에 분양권이 풀렸지만 수요자가 없어 사실상 거래가 되질 않고 있다.

강남구 일원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래미안 분양권 전매가 풀리면서  문의전화는 많이 오고 있지만 정작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며 "올해 초만 해도 억대 프리미엄을 자랑하던 단지가 지금 상황에서는 호가를 내려도 팔리지 않아 못 파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역시 11.3 대책 전까지만 해도 프리미엄이 최고 1억원에 달했지만 대책 이후 700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분양시장 분위기가 가라 앉은 이유는 정부가 지난달 3일 전매제한과 청약 요건 강화를 골자한 11.3 부동산 대책 발표 후 투기수요가 차단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11.3 대책으로 인해 서울 분양권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며 "내년 부동산 시장전망도 밝지 않아 당분간 분양권 시장의 침체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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