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심유철 기자] 새누리당 집단 탈당을 결행한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이 새로운 보수당을 창설하기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을 대비해 늦어도 다음 달 설 연휴 이전까지 창당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은 정병국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주호영 의원 등과 만나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회동에서 신당의 지향점과 관련, 이른바 ‘디지털 정당’을 통한 국민의 정치·정책 참여를 강조했다.
정 의원은 “지금의 정당 구조는 사람 중심이어서 자연스럽게 패권주의가 성행하게 된다”며 “새로 만드는 정당은 당원이나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온라인상에 ‘디지털 정당’을 구축해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토론할 수 있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비박계 의원은 “정책적으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외연 확장을 위해 보수와 중도를 아우를 수 있는 이른바 ‘따뜻한 보수’를 추구할 것”이라며 “굳건한 국방·안보 인식을 바탕으로 법인세, 복지시스템 등은 새누리당과 차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창당에 참여키로 한 의원들은 오는 27일로 예고한 탈당계 일괄 제출에 맞춰 발기인을 모집하고, 창당대회를 거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관건은 탈당 결의 의원들이 실제로 탈당계를 제출하는 일이다. 탈당 결행까지 1주일의 시간을 둔 것도 아직 지역구 유권자나 당원들에게 이해를 구하지 못한 의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황영철 의원은 “현재로써는 오는 27일에 더 많은 의원을 합류시켜 탈당을 결행하는 일정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준비위 관계자는 창당 규모에 대해 국민의당을 비교하며 “국민의당 사무처가 창당 당시 직원이 70여명이었던 점을 고려해 그보다 작은 규모로 할 것 같다”며 “실무형 조직으로 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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