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진 기자의 톡톡 부동산] 11.3 대책 후 서울 분양시장 '찬바람'

[이연진 기자의 톡톡 부동산] 11.3 대책 후 서울 분양시장 '찬바람'

기사승인 2016-12-28 06:00:00

김민희 아나운서 > 이연진 기자와 함께 하는 톡톡 부동산입니다. 오늘도 이연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연진 기자 > . 안녕하세요. 이연진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반갑습니다. 오늘은 어떤 내용으로 함께 할까요?

이연진 기자 > 11.3 대책 후 분양 시장이 사실상 올 스톱된 상황에서, 서울의 분양 시장 분위기는 예전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전반적으로 수요가 줄면서 청약 경쟁률이 낮아진 가운데, 선호 단지와 비선호 단지 사이의 격차는 더욱 심해져 양극화를 보이고 있는데요. 어떤 상황인지, 오늘은 11.3 대책 후 서울 분양 시장 성적표, 점검해 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이 예상보다 강력한 조치를 담은 것으로 평가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동요치고 있죠?

이연진 기자 > 그렇습니다. 특히 분양 보증서 발급이 일시적으로 전면 중단되면서 아파트 분양이 얼어붙었는데요. 그로 인해 11월 첫 주에는 분양 일정이 대거 변경되기도 했습니다. 서울에서 분양하기로 한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는 청약 계획을 연기했는데요. 그 역시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분양 보증서 발급을 일시적으로 미뤄, 분양 승인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 갑작스런 분양 일정 변경으로 인해 건설사와 청약자 모두 혼란스러웠을 텐데요.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분양 보증 재개 후 바로 분양을 다시 시작한 거죠?

이연진 기자 > .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중단됐던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분양 보증 심사가 1115일 주택 공급 규칙 개정안 적용과 함께 재개되었고요. 이어 1125일과 26, 전국에서 아파트 단지 35곳의 모델하우스가 한꺼번에 열렸는데요. 분양하는 단지 가운데 9개 단지가 11·3 대책으로 분양권 전매 제한 규정이 강화되고, 청약 자격이 제한되는 청약 제도 조정대상지역에 해당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 청약 제도 조정 지역에는 서울도 포함되잖아요. 서울 분양 시장도 다시 열렸나요?

이연진 기자 > . 청약 1순위 자격과 재당첨을 제한하는 11·3대책 이후 서울에서 20여일 만에 분양이 재개되었고요. 서울 도심에서만 견본주택 7곳이 동시에 개관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청약 시장은 과열 양상을 보일 정도로 뜨거웠는데, 대책 발표 후 미뤄진 일정에도 그 열기는 마찬가지였나요?

이연진 기자 > 일단 동시에 문을 연 견본주택의 공통점은, 방문객 수가 11.3 부동산 대책 전보다 확연히 줄었다는 점입니다. 과거처럼 모델하우스 입장을 위해 긴 줄을 서는 풍경은 나타나지 않았고요. 또 불과 10월까지만 해도 서울에서 문을 연 모델하우스 인근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떴다방. 즉 이동식 중개업소의 호객 행위도 찾기 어려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전체적으로 방문객도 줄었고 떴다방도 없어졌다는 건, 결국 투자자들보다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았다는 이야기 아닌가요? 어떤가요?

이연진 기자 > 맞습니다. 모델하우스 내부도 일단 신청하고 본다는 묻지 마 청약족들 보다는, 아파트 내부를 꼼꼼하게 둘러보고 청약 일정을 묻는 실수요자들의 모습이 주를 이뤘고요. 바뀐 1순위 청약 자격과 중도금 대출 등 계약 조건 등을 묻는 사람들도 붐볐습니다. 전매 차익을 노린 가수요는 줄었고,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실입주 희망자의 비중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죠.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럼 정부가 발표한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시세 차익을 노린 단기 투자 수요가 빠지면서, 서울 분양 시장이 내 집 마련을 위한 실수요 중심으로 재편됐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이연진 기자 > . 아무래도 영향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서울에서 강남, 강동, 서초, 송파 등 이른바 강남 4구는 민간, 공공 택지 여부와 무관하게 소유권 이전 등기 시까지 분양권을 전매할 수 없도록 돼 있는데요. 그건 투자 목적으로 분양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수 억 원의 자금이 5년 가까이 묶인다는 의미입니다. 분양에서 아파트 완공까지 통상 2~3년이 걸리고, 입주 후에도 매각 시 양도세 비과세 혜택 등을 받으려면 2년을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 내용들을 고려했을 때, 11.3대책의 영향으로 서울 분양 시장이 실수요 중심으로 재편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 그 부분은 긍정적으로 봐야 하겠네요. 그리고 청약 결과도 살펴볼게요. 어땠나요?

이연진 기자 > 서울 지역 1순위 청약 미달 단지가 나오고, 또 경쟁률도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서울에서 1순위 미달 단지가 나왔다고요?

이연진 기자 > . 서울 서대문구 연희파크 푸르지오는 전용면적 112.8에서 15가구가 미달됐습니다. 중대형 주택형이지만 최근 서울지역 아파트는 대부분 1순위에서 마감된 것을 감안하면 11·3대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아파트는 나머지 전용 59841.141, 8.631의 비교적 낮은 경쟁률로 마감됐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럼 그렇게 경쟁률이 낮은 단지가 서울의 다른 지역에서도 나왔다는 건가요?

이연진 기자 > .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아파트는 561가구 모집에 서울에서만 2827명이 접수해, 평균 5.041의 한 자릿수 경쟁률로 마감됐고요. 삼성물산이 성북구 석관동에 분양한 래미안아트리치도 519가구 모집에 2377명이 접수해, 평균 4.61의 경쟁률에 그쳤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청약 경쟁률이 전보다 확실히 낮아졌네요?

이연진 기자 > 그렇습니다. 11·3대책 이후 서울 지역의 분양권 전매 제한이 강화되고, 1순위 청약 자격, 재당첨 제한 등이 부활하면서 전매 차익을 노린 가수요자들이 많이 이탈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서울 상황이 그렇다면, 지방 분위기는 어떤가요?

이연진 기자 > 수도권 단지 중 경기도 김포 걸포북변역 우방아이유쉘은 7개 주택형 중 2개만 1순위 마감에 성공했고요. 나머지는 미달이었습니다. 평택 소사벌 푸르지오의 경우, 563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자가 38명에 그쳤고요. 지방의 군소업체 분양 아파트도 대거 미달됐습니다. 경남 사천의 대화 파크리네르가 80가구 모집에 28명만 신청했고, 양산 유탑유블레스는 631가구 모집에 471건뿐이었습니다. 경북 의령 신우 희가로는 322가구 모집에 청약 신청은 5명에 그쳤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 서울 뿐 아니라 지방 분양 시장 성적표도 그리 좋지 못한데요. 하지만 반대로 인기 있는 단지도 있었을 것 같아요. 어떤가요?

이연진 기자 > . 상대적으로 인기 단지로 꼽히는 곳에는 수요자들이 몰렸는데요. 마포구 신촌 그랑자이는 371가구 모집에 1541명이 몰려 평균 28.41로 전 주택 형이 마감됐고요. 전용 59A 주택형은 70가구 모집에 서울에서 5583명이 접수해, 79.76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또 분양권 전매가 전면 금지되는 송파구 잠실올림픽아이파크에는 총 71가구 모집에 서울에서 250명이 접수, 평균 28.91의 경쟁률을 보였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강남 4구에 속하는 송파구에서 공급된 아파트치고는 경쟁률이 크게 높다고 할 수 없지만, 전매 제한이 금지되는 가운데서 선전한 것 같은데요. 이런 인기 단지들도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됐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이연진 기자 > . 내년 이후 중도금 대출 등 규제가 더욱 강화되면서 실수요자들이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 청약 시장 전체적으로 청약 수요가 줄어들면서, 선호 단지와 비선호 단지 사이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데요. 그럼 서울에서 매매 거래와 분양권 거래는 어떤가요? 잘되고 있나요?

이연진 기자 > 서울의 매매와 분양권 거래 역시 줄었습니다. 매매 거래는 지난달 기준, 11036건으로 전월 대비 15.3% 줄었고요. 분양권 거래는 430건으로 전월 604건보다 31% 감소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대책 발표 후 투자 수요는 줄고 실수요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침체기를 보내고 있는 서울 부동산 시장.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예상해보죠.

이연진 기자 > 앞으로 실제 청약률과 계약률에서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서울과 같은 청약 조정 지역은 전매 제한과 1순위 청약 자격으로 인해 청약률이 떨어지고 조기 완판이 어려울 수 있는데요. 전매 제한 등이 없는 곳은 잔금 분할 상환 등 규제 전 막바지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청약 경쟁률이 치열해지겠지만, 전반적인 주택 경기 위축 우려로 프리미엄이 과도하게 형성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 청약 자격과 분양권 전매 제한을 강화하는 내용의 11.3 부동산 대책과 잔금 대출 여신 심사 강화 등 부동산 규제가 잇따르면서 분양 시장이 얼어붙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 서울 지역 분양 시장 성적표를 점검해봤는데요. 앞으로 상황,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톡톡 부동산에서 전해드린 내용은 검증된 내용이 아니므로, 투자와 결정에 있어 참고만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톡톡 부동산. 여기서 마칩니다. 이연진 기자, 오늘도 감사합니다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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