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도' 위작 판정 프랑스감정단, "한국 검찰이 과학적 보고서 묵살"

'미인도' 위작 판정 프랑스감정단, "한국 검찰이 과학적 보고서 묵살"

기사승인 2016-12-27 19:56:15

[쿠키뉴스=이연진 기자] 오랜 위작 논란에 휩싸인 천경자 작가(1924~2015)의 '미인도'(1977년)에 대해 위작(僞作) 판정을 내렸던 프랑스 뤼미에르 광학연구소의 장 페니코 소장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검찰이 세계적 명성을 가진 감정단의 과학적 보고서를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소는 '미인도' 소장처인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들을 4월 저작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천 작가 유족의 의뢰를 받아 이 그림을 조사했다.

페니코 소장은 "천 작가의 그림 9점과 '미인도'에 대해 각각 1650장, 총 1만6500장의 단층촬영 이미지 분석 자료를 만들어 검찰에 제출했으나 검찰은 '뤼미에르 연구소의 보고서에 단층촬영 분석 결과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허위 보도자료를 냈다. 검찰의 발표는 비과학적이며 주관적으로 왜곡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인도와 천 작가의 진품에 쓰인 안료가 동일하다'는 검찰 발표에 대해 "당시에는 원작자와 위작범이 같은 안료를 사용한 까닭에 변별력 없는 요소다. 검찰은 과학적 조사 결과를 무시하고 이해관계에 얽매일 수 있는 사람의 진술을 근거로 진위 판정을 했다"고 답했다.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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