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심유철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탄핵심판 대리인단과 만나 본격적인 변론 준비에 들어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대리인단 대표 이중환 변호사는 “청와대 위민관 접견실에서 박 대통령과 만나 뇌물죄 의혹 등 핵심 소추사유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음 달 3일부터 시작하는 변론기일을 대비해 변론 전략에 박 대통령의 입장을 반영하는 작업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변호사는 “(박 대통령과) 탄핵심판의 쟁점인 형사 부분이 인정되느냐, 아니냐를 포함해 전체적으로 말씀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헌재가 직접 소명을 요구한 이른바 ‘세월호 7시간’에 대해서도 대통령과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 9일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대리인단 중 일부와 별도로 접촉해왔지만, 이번처럼 전체 대리인과 자리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현재 박 대통령이 받는 형사 혐의는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강요, 강요미수, 공무상 비밀누설 등이다. 특검과 국회 소추위원 측은 뇌물 혐의도 포함하고 있다.

박 대통령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한편, 수차례 해명에도 가라앉지 않는 ‘세월호 7시간’ 의혹 역시 탄핵 사유가 아니라고 소명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이를 위해 대리인단은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시간대별 업무 행위뿐만 아니라 머리 손질이나 식사 등 사적인 행위까지 세부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이날 대리인단 상견례에는 기존 대리인 9명이 참석했다. 향후 대리인 2명 정도 추가 선임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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