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수석비서관회의 소집 지시 “국정 신경쓰느라 머리 아프다”

최순실, 수석비서관회의 소집 지시 “국정 신경쓰느라 머리 아프다”

기사승인 2016-12-30 09:50:51

[쿠키뉴스=심유철 기자] 최순실(60·구속기소)씨가 국정 운영에 개입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한국일보는 30일 최씨가 정호성(47·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소집을 지시하면서 “(국정에 신경 쓰느라) 머리가 아프다”고 짜증 낸 사실이 있다고 보도했다. 

최씨의 이러한 발언은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검찰로부터 받은 정 전 비서관의 휴대폰 녹음파일에서 발견됐다. 

해당 파일에는 지난 2013년 10월 박 대통령이 서유럽 순방을 앞두고 최씨가 “(아무 이유 없이 대통령이 순방을 가면) 놀러 다니는 것처럼만 보인다. 정리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떠나야 한다”면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하고 가자”고 하는 등 정 전 비서관에게 지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최씨는 박 대통령의 발언, 회의 안건 등을 가다듬어 주는 중에 수차례 “머리가 아프다”며 정 전 비서관에게 짜증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 전 비서관은 “알겠습니다” “네, 선생님” 등의 답변을 하며 최씨의 짜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또 최씨는 정 전 비서관이 답을 늦게 하거나 반응이 작을 때는 큰 소리를 내며 다그치기도 했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최씨의 발언에 대해 “할 일도 많은데 국정의 이런저런 일까지 챙기느라 힘드니 아무 말 하지 말고 대통령에게 잘 전달하라는 의미”라며 “최씨가 국정 전반을 다 챙기고 있었던 정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tladbcjf@kukinews.com

심유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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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유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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