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대표는 이날 탈당계 제출에 앞서 당 지도부에게 “후임 당 대표에게 백척간두 상태로 당을 물려주는 것도 죄스러운데 제가 걸림돌이 된다면 그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저를 디딤돌 삼아 지금부터는 당이 화합하고 화평하도록 지도력을 발휘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전 대표의 이러한 행보는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요구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에 대한 탈당 요구가 자신을 끝으로 더 확산되지 않기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33년간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 또 가꾸고 싶었다”며 “호남에서 지역주의 벽을 넘는 것이 저의 소명이라 생각하고 23년 동안 호남에서 출마하고 도전했다”고 설명했다.
또 “‘간사병’부터 당 대표가 되기까지 17계단을 거쳐 오는 동안 소홀함이 없이 최선을 다했다”면서 “당에 몇 번의 큰 고비가 있었지만, 한 번도 변심 없이 소신과 의리로 견뎌왔다. 이제 눈물을 머금고 탈당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탈당 후 공식 행사 참석을 자제한 채 자신의 지역구와 당 대표 재임 시 방문했던 현장 등을 찾아 민생 행보를 계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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