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분양 시장 중대형 지고 중소형 뜬다

서울 아파트 분양 시장 중대형 지고 중소형 뜬다

기사승인 2017-01-03 17:23:34

 

[쿠키뉴스=이연진 기자] 최근 서울 분양시장에서 중대형 아파트가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중소형 아파트는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11.3 부동산 대책 후 서울 새 아파트 분양시장이 냉각 기류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분양이 발생한 평형은 대부분 중대형으로 조사됐다.

대우건설이 분양한 '연희 파크푸르지오'는 청약결과 중대형 평형에서 1순위 미달이 발생했다. 112㎡는 33가구 모집에 당해지역에서 13명, 기타에서 5명이 신청해 15가구가 미달됐다. 서울에서 2순위로 청약이 넘어가는 것은 드문 일이다.

반면 전용 59㎡는 56가구 모집에 552명이 몰려 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전용 84㎡ 역시 평균 3.2대 1(174가구 모집 568명 접수)의 청약경쟁률로 마감됐다.

태영건설이 서울 마포구 창전1구역을 재건축한 '마포 웨스트리버 태영 데시앙'은 1순위 청약에서 139가구 모집에 631명의 청약자가 나와 최고 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청약 경쟁률은 전용면적 74㎡에서 나왔다.

반면 102㎡ B타입 주택형은 6가구 모집에 3명의 청약자만 나와 유일하게 미달됐다.

실제 지난해 중대형 아파트 신규 공급은 최근 10년 간 가장 저조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용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아파트는 2만4209가구가 신규 공급됐다. 이는 전체 신규 공급 아파트 가운데 8.3%의 비중이며, 최근 1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값 역시 중소형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반면 중대형 아파트는 전 고점과 비교해 90% 정도 회복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12월 9일 기준 중소형 아파트 매매가격은 3.3㎡당 1664만원이지만, 중대형은 3.3㎡당 1911만원 수준이다.

또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중대형 아파트와의 매매가격 격차도 크게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1인 가구 증가와 가족 규모 축소 추세로 중소형(전용면적 85㎡ 이하) 선호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대형 아파트는 중소형 아파트에 비해 아파트값이 오를 때 덜 오르고 떨어질 때는 더 많이 떨어지는 양상을 보여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가 지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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