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연초부터 불안한 출발…기술계약·임상지연 ‘악몽’ 재연

한미약품, 연초부터 불안한 출발…기술계약·임상지연 ‘악몽’ 재연

기사승인 2017-01-04 17:09:22
[쿠키뉴스=홍석경 기자] 한미약품이 최근 사노피와 퀀텀 프로젝트 기술수출 계약을 수정하면서 기술체결 신뢰도 우려가 또 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특히 3개월 사이 계약해지와 임상지연 이슈가 반복되면서 투자신뢰도 하락이 바닥까지 내려앉은 상황이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미약품은 전거래일(4일) 기준 9500원(3.31%) 오른 29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미약품 주가는 지난해 상반기 사노피와 대규모 수출계약 체결 소식에 주당 80만원까지 급등했지만 이후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 파기 소식에 무너져 내렸다.

여기에 최근 한미약품이 사노피와 퀀컴프로젝트의 계약조건과 관련한 정정공시를 내며서 악몽은 재연되기 시작했다. 한미약품은 사노피와 퀀컴 프로젝트 기술수출 계약 변경으로 계약금 중 일부를 반환하고 기술수출 계약규모도 축소됐다고 공시했다.

원래 한미약품은 이번 기술계약으로 5000억원에 달하는 계약금과 임상시험, 시판허가등에 성공할 경우 4조3000억원의 인센티브를 제공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노피 측은 기술이전 신뢰도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기존 계약금액의 절반 수준인 단계별 인센티브와 계약금을 각각 3조4100억원, 2460억원으로 줄였다.

투자업계는 사노피가 지난해 10월 실적 발표 때 에페글레네타이드 임상 3상 개시가 한미약품의 임상 시약 생산 문제에 따라 올해로 지연된 것을 언급하면서 이에 대한 우려를 선반영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신약개발 단계 중 임상 2상에서의 성공확률은 50% 미만으로 임상단계 중에서 연구용신약(IND)등록 이후 성공확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시험 단계 진입 이후 시판승인까지 평균적으로 7년 이상의 장시간이 소요된다는 것도 신약개발 성과 평가에서 감점요인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퀀텀프로젝트 기술계약금이 감액처리 되면서 한미약품의 4분기 실적 역시 좋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한 가운데 증권업계 목표주가도 줄줄이 내려갔다. KTB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기존 70만원에서 34만원으로 크게 떨어뜨렸고 대신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각각 45만원, 30만원으로 내렸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술계약 수정에따라 연구개발로 기대됐던 추가실적 중 일부가 좌절되면서 회사 사업위험에 다소 부정적이란 의견을 내놨다. 또 연구개발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연구개발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 앞으로도 수익성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정보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임상이 지연되고 있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임상 3 상이 시작되면 임상비용의약 25%를 한미약품이 부담할 것으로 예상되고, 한미가 개발을 주도할 예정이기 때문에 연구개발(R&D) 비용은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퀀텀프로젝트가 시장에 런칭될 경우 대형품목으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가 컸지만 임상 3상 지연과 인슐린도 권리가 반환됨에 따라 당뇨파이프라인 가치가 크게 훼손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한미약품과 사노피의 계약 일부가 변경되면서 4분기 매출취소 630억원이 발생했고,그 간 한미사이언스에 지급 수수료로 지불했던 190억원도 돌려받게 됐다”며 “문제는 향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던 마일스톤 규모가 감소해 별도 기준으로는 올해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구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대규모 연구 개발비용 지출은 계속되지만, 이를 방어할 다른 신약 파이프라인의 마일스톤 추가 수입이 이어지지 않는 경우 부진한 실적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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