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심유철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국립현충원에서 미리 적어온 쪽지를 베끼듯 방명록을 남기는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현충원을 찾아 전직 대통령과 호국영령에 참배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방명록을 작성하기에 앞서 컴퓨터로 글을 적은 쪽지를 꺼냈다. 이 종이에는 미리 준비한 방명록이 쓰여있었다.
반 전 총장은 마지막 두 문장을 남기고, 방명록 위에 놓았던 쪽지를 치웠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 장면을 두고 “방명록마저 커닝하듯이 써야 하는 거냐” “반기문이 직접 쓴 것이냐? 최순실 같은 숨겨 놓은 비선이 있지는 않겠지” 등 실망감을 나타내는 반응이 많았다. 그러나 “정확한 문장을 위해 미리 준비한 게 왜 문제가 되느냐”라는 반박도 있었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2일 오후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역할을 마치고 귀국했다. 반 전 총장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진행된 귀국 간담회에서 “분열된 나라를 하나로 묶기 위해 제 한 몸 불사를 각오가 돼 있다” “정권 교체가 아니라 정치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 “부의 양극화, 이념·세대 갈등을 끝내야 한다” “국민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 등의 내용을 전하며 대권 의지를 드러냈다.
이하 반 전 총장의 현충원 방명록 전문
'조국과 민족을 위해 고귀한 희생을 바치신 순국선열과 호국장병께 깊이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지난 10년간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세계평화와 인권 및 개발을 위해 노력한 후 귀국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의 더 큰 도약을 위해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을 굽어살피소서!
2017.1.13
제8대 유엔사무총장 반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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