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4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즉각퇴진·조기탄핵·공작정치 주범 및 재벌총수 구속 12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등 이른바 ‘공작정치’의 핵심인물로 의심되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구속을 촉구했다. 동시에 박근혜 정부에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벌 총수 구속도 요구했다.
지난 1987년 경찰에 연행돼 고문받다 사망한 고(故) 박종철 열사 30주기와도 겹친 날이어서 ‘촛불 항쟁’ 의미를 기리는 분위기도 강했다.
이날 광화문 광장 본무대에서는 삼성전자 LCD 공장에서 근무하다 뇌종양에 걸린 피해자 가족,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입으로 피해를 본 중소상인,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 노동조합원 등이 단상에 올라 삼성을 비롯한 재벌기업을 규탄했다.
퇴진행동은 오후 6시30분 기준, 누적 인원 10만명 이상이 광화문 집회에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경찰은 전날 언론에 통보한 대로 자체 추산한 일시점 운집 인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본 집회가 끝나고 오후 7시부터 퇴진행동과 시민들은 청와대·국무총리공관·헌법재판소 인근, 대기업 본사가 있는 도심을 지나는 4개 경로로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종로1가 SK 본사와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을 지나는 도중 “재벌총구 구속하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나팔을 불어 야유하기도 했다.
정부서울청사 앞을 지나는 시민들은 황교안 대통령 국무총리 권한대행이 ‘제2 박근혜’ 행세를 한다고 비판하면서 황 권한대행 사퇴를 촉구하는 뜻으로 ‘황교안’이라 적힌 종이비행기를 청사 안으로 날렸다.
지난 7일 광화문 촛불집회 이후 박 대통령을 ‘내란사범’으로 비판하며 분신한 고(故) 정원 스님의 시민사회장도 치러졌다.
경찰은 같은 날 서울 시내에 병력 184개 중대를 배치해 질서 유지와 안전관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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