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심유철 기자]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에게 학사 특혜를 준 혐의로 구속된 이화여대 김경숙(62)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이 25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김 전 학장은 이날 참고인 신분인 남편 김천제(66) 건국대 축산식품공학과 교수와 함께 특검에 출석했다. 김 교수가 특검에서 조사를 받은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교수는 조사실로 가기 전 ‘최순실을 언제부터 알고 지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특검은 김 교수를 상대로 김 전 학장과 최순실의 관계를 포함한 여러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같은 날 김 전 학장 부부 외에도 남궁곤(55·구속기소) 전 이대 입학처장, 이인성(54) 의류산업학과 교수, 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도 불러 조사했다. 또 정씨의 이대 학사 비리 의혹의 정점에 있는 최경희(55) 전 이대 총장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특검은 보완조사를 거쳐 이대 학사 비리 관련자들을 일괄적으로 기소하고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지난달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이화여대 입시부정 퍼즐이 김경숙 전 학장과 남편인 김천제 교수로부터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가 오래전부터 최씨를 알고 지냈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김 교수가 지난해 4월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 위원으로 위촉된 사실과 관련해 “낙하산인사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교수는 다른 자문위원과는 달리 미래창조과학부의 추천을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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