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청와대 ‘비선진료’ 의혹에 연루된 이영선(38) 청와대 행정관이 오는 24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전격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특검은 24일 오전 10시 이 행정관을 소환해 조사한다고 23일 밝혔다. 의료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특검은 이 행정관이 여러 차례 소환 요구에 불응하자 전날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자진 출석을 압박해왔다. 이 행정관은 특검이 이날 오후 언론 브리핑에서 체포영장 발부 사실을 공개하자 자발적 출석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정관은 2013년 5월 전후로 정호성(48·구속기소) 전 대통령 부속비서관에게 ‘주사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기(氣)치료 아줌마 들어가십니다’라는 문자를 여러 건 보낸 사실이 수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비선진료 의혹에 깊이 관여한 정황이 드러난 셈이다.
무면허 의료행위자가 청와대를 자유롭게 드나들도록 방조할 경우 의료법 위반 혐의의 공범으로 처벌이 가능하다는 게 특검 판단이다. 특검 관계자는 이 행정관에 대해 “비선진료 의혹 수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반드시 조사가 필요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 행정관은 앞서 지난해 12월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무단 불출석한 혐의(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한)도 있다. 그는 당시 동행명령까지 내려졌으나 끝내 청문회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달 28일 활동이 종료되는 특검은 이 행정관을 조사한 뒤 곧바로 재판에 넘기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자진 출석한 만큼 체포영장 집행으로 신병을 확보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이 행정관은 서울 강남의 한 의상실에서 최순실(61)씨와 함께 있는 장면이 포착돼 그 존재가 알려졌다. 옷으로 휴대전화를 닦아 최씨에게 건네는 장면도 잡혀 사실상 최씨의 수행비서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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