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안희정, 탄핵 승복 어렵다? 매우 놀랍고 실망스러워”

與 “안희정, 탄핵 승복 어렵다? 매우 놀랍고 실망스러워”

기사승인 2017-02-23 20:05:16

[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자유한국당이 23일 ‘헌법재판소 존중’ 발언을 빌미로 더불어민주당의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에게로 과녁을 옮기고 있다. 그동안 ‘문재인 때리기’에 주력하던 여당이 상대적으로 중도온건 성향의 안 지사까지 타깃으로 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 지사가 전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탄핵이 기각되면 승복하겠는가’라는 질문에 “국민의 상실감을 생각하면 ‘당연히 존중해야죠’라고 하기는 어렵다”고 답한 게 발단이 됐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원회의에서 “안 지사에 대해서 그동안 기대를 갖고 지켜봤다”면서 “안 지사의 행동이 구태 정치로 옮아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 지사의 발언은) 매우 놀랍고 실망스럽다”며 “‘탄핵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 ‘국민적 분노와 상실감은 표현돼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언급한 ‘탄핵이 기각되면 혁명뿐’이라는 말과 뭐가 다른가”며 야권의 두 유력주자를 동시에 공격했다.

정 원내대표는 과거 안 지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세’였다고 주장한 뒤 “안 지사는 두 차례 국가보안법 위반과 그로 인한 복역, 과거 학생운동권 시절 사상적 편향성 문제, 수십억원대 불법 대선자금 수령 등 의구심을 가질 부분이 많이 있다”며 철저한 과거 검증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의 대선주자인 원유철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안희정 유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헌재가 탄핵기각 결정을 내리면 존중하기 어렵다’고 말한 것을 보고 안희정 너마저…라는 말이 저절로 쏟아져 나왔다”고 밝혔다.

원 의원은 “안 지사는 화합과 통합 그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어 보여 나름 기대를 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결국 안 지사도 헌재를 협박하고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이날 TV조선에 출연해 “민주당에 안 지사가 있는데 안 지사는 도지사 덕이고 징역도 1번 살았다”며 도지사 출신 한국당 대선주자들도 그만큼 지지율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yes228@kukinews.com

박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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