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카드사 실적 10%↓…대손충당금·마케팅비에 헉헉

8개 카드사 실적 10%↓…대손충당금·마케팅비에 헉헉

기사승인 2017-03-06 17:02:44

[쿠키뉴스=노미정 기자] 지난해 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하나·롯데·비씨카드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순이익이 평균 1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만 유일하게 순이익이 12.5% 올랐고, 하나카드의 순이익은 99.2%로 대폭 줄었다. 이는 무이자 할부와 포인트 적립 등 부가서비스 및 대손비용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6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 카드사의 순이익은 1조8134억원으로 전년(2조126억원)대비 9.9%(1992억원) 감소했다. 이들 카드사는 2014년(2조2000억원)부터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카드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드 마케팅은 대개 무이자 할부와 포인트 적립 등 부가서비스로 진행된다. 이 마케팅 비용은 카드 이용액에 비례해 발생한다. 지난해 신용·체크카드 총 이용액은 746조원으로 전년(665조9000억원) 보다 12.0%(80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카드 마케팅 비용도 전년 보다 5194억원 늘었다. 게다가  대손준비금 전입액 등 대손비용도 2816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별로 보면 8개 카드전업사 중 삼성카드만 유일하게 순이익이 증가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3227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2868억원)보다 12.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배당수익이 전년대비 259억원 증가하고, 유가증권 매각이익이 112억원 오른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나머지 7개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모두 감소했다. 먼저 신한카드는 7266억원으로 전년(7392억원)대비 1.7%(128억원) 줄었다. KB국민카드는 2951억원으로 전년(3345억원)보다 11.8%(395억원) 감소했다. 현대카드는 1724억원으로 전년(2128억원)대비 19.0%(404억원) 떨어졌다. 우리(740억원)·비씨(1402억원)·롯데카드(822억원)는 전년대비 각각 21.9%, 30.1%, 34.0% 감소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순이익이 가장 많이 감소한 카드사로 조사됐다. 하나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2억원으로 전년(191억원)보다 99.2%나 감소했다. 

금감원 상호여전감독국 이상민 팀장은 “사실 하나카드의 실적이 크게 나쁜 건 아니다”면서 “이 회사의 지난해 순이익이 대폭 감소한 건 금융당국의 엄격한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에 따라 대손준비금을 많이 쌓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12월 외환카드와 합병하면서 하나카드의 이익잉여금이 사실상 결손상태였던 터라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카드사들의 마케팅 비용 증가에 대해선 “카드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임에도 외형확장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말 카드사의 (총채권)연체율은 1.44%로 전년말(1.47%)대비 0.03%p 하락했다. 카드대출 연체율은 2.26%로 전년 말(2.24%)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noet85@kukinews.com

노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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