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사우디와 ‘비전 2030’ 위한 보건의료 협력방안 논의

복지부, 사우디와 ‘비전 2030’ 위한 보건의료 협력방안 논의

기사승인 2017-03-07 11:49:38

[쿠키뉴스=박예슬 기자] 보건복지부는 오늘 7일 ‘사우디 비전 2030(중장기 국가발전계획)’에 대한 협력 방안 논의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아델 빈 무하마드 파키흐 사우디아라비아 경제기획부 장관과 면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사우디 비전 2030은 2030년까지 사우디의 석유의존도 축소 및 산업다각화를 도모하는 경제·사회 개발계획으로, 보건의료 및 복지 분야를 포함한 비(非)석유분야에 정부지출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파키흐 장관의 방한은 현재 아시아 순방 중인 살만 빈 알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을 수행하는 일정 도중 이루어졌고, 방한 중 비전 2030 실무논의를 위해 복지부를 비롯한 외교부·국토부 장관 및 한국개발연구원 원장과 면담을 할 예정이다.

오늘 면담에서 정진엽 장관은 한국형 병원정보시스템 구축 및 공공병원 민영화 등 사우디 측이 비전 2030 자문·협력 사업으로 제안한 5개 분야에 대해 한국의 강점 및 향후 협력방안을 설명했다.

앞서 양국 보건부는 지난 2월 비전 2030 자문·협력을 위한 경제공동위 실무회의에서 ▲병원정보시스템(HIS) 구축 ▲공공병원 민영화 ▲건강보험시스템 구축 ▲질병관리본부 설립 자문 ▲의료인 연수 등의 협력의제를 정한 바 있다.

정 장관은 상기 협력분야에 있어 최근의 주요 성과를 집중 소개함으로써 사우디 측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특히 지난 6일 체결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바레인의 한국 건강보험시스템 구축을 위한 본계약을 소개했다. 이는 독립된 심사평가기구(HIRA)를 통해 효율적으로 보건의료비 지출을 관리하는 한국 건강보험시스템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또한 2014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병원에서 연수를 받은 사우디 의사와 치과의사는 약 80명에 이르고, 이들은 수료 후에도 국내 의료진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양국 보건의료 협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정 장관은 파키흐 장관에게 향후 간호사 연수를 비롯한 의료전문가에 대한 연수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 12월 분당서울대병원이 중심이 된 컨소시엄은 사우디 국가방위부 소속 6개 병원에 대한 한국형 병원정보시스템 구축을 완료함에 따라, 향후 사업이 본격화 될 경우 한국기업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고려해 줄 것 또한 당부했다.

이 밖에도 장기이식 및 종양제거수술 등 사우디 내 의료수요가 높으나 치료가 어려운 사우디 환자를 국내 병원에서 치료하는 국비환자송출 사업을 시범적으로 실시해 볼 것을 제안했다.

두 장관은 기존 사우디 환자송출 사례에 대해 국내 의료진의 진료계획 등의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향후 사업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해보기로 했다. 아울러 활동제약이 많은 사우디 여성의 교육과 일자리 확대를 위해 사우디 내 간호대학 설립 등 간호인력 양성을 위한 협력사업을 신규로 제안하기도 했다.

정진엽 장관은 “한국과의 협력은 세계적 수준의 의료인프라 및 인력을 통한 저비용 고효율 서비스를 제공받고, 특정 선진국가에 편중된 보건협력을 다변화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파키흐 장관은 “사우디 정부가 비전 2030이라는 장기플랜을 통해 공공부문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통한 각종 비용 절감 및 재정정책 효과의 극대화를 꾀하고 있는 만큼, 보건의료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이 구체화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올해 개최 예정인 “제18차 한-사우디 경제공동위를 통해서 양국간 협력이 좋은 결실을 맺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파키흐 장관은 오는 9일에는 인천 송도에 있는 제약기업을 방문해 바이오제약산업 분야에 대한 기술교류 및 투자 협력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yes228@kukinews.com

박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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