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 트렌드] 홈쇼핑, 봄 맞아 신상 '패션 전쟁' 붙었다

[쿡 트렌드] 홈쇼핑, 봄 맞아 신상 '패션 전쟁' 붙었다

기사승인 2017-04-18 11:11:39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홈쇼핑에서 봄을 맞아 '프리미엄 패션 전쟁'에 나섰다. 홈쇼핑 매출의 약 40~50% 가량을 차지하는 패션 부문은 업계에서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최근에는 가성비와 스타일을 신경쓰는 스마트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해외에서 유명한 글로벌 브랜드를 새로 들여오거나 자체 의류 PB를 강화하며 '프리미엄 브랜드'로 발돋움하고 있다. 

최근 홈쇼핑 패션의류는 소재를 고급화해 질이 좋은데다가 넉넉하고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이 홈쇼핑의 주고객층인 미시는 물론 20대~30대 젊은 층에게도 먹혀들며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2010~2011년 전통적으로 패션을 집중적으로 키워온 GS홈쇼핑과 CJ오쇼핑은 물론 2014~2015년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이 프리미엄 의류를 중심으로 PB(Private brand)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패션 춘추전국시대에 들어섰다. 

최근에는 한섬을 인수한 현대홈쇼핑이 한섬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해 내는 프리미엄 PB를 강화하고, 주춤했던 CJ오쇼핑이 다시 다양한 해외 브랜드를 내세우며 본격화하면서 패션전쟁은 더욱 불붙고 있다. 

최근 CJ오쇼핑은 전통적으로 해왔던 베라왕 브랜드 3개를 강화하는 동시에 국내 수제화 브랜드 키사(KISSA), 이탈리아 장인조합(EMG)에서 만드는 다비드알베르타리오 등 5개 브랜드를 들여왔다. 지난해부터 화가 장 미셸 바스키아의 작품에 모티브를 딴 PB제품과 셀렙샵 에디션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PB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베라왕 브랜드로는 VW베라왕(패션)을 필두로 베라왕 인티메이츠(언더웨어), 베라왕 홈(홈인테리어) 등 3가지 라이선스 브랜드의 봄 신상품을 들여올 예정이다. 특히 VW베라왕은 올해 봄 신상품으로 메리노 울 100%를 사용해 고급스러운 소재에 무봉재 기법으로 편안한 '홀가먼트 울 니트'를 9만원대에 출시했다. 10만원대의 ‘노카라 수트 세트’, 같은 가격대 클래식한 느낌의 ‘옥스퍼드 클리퍼’를 3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베라왕 인티메이츠 '속옷 6종 세트'를 10만원대에 선보이고, 베라왕 홈은 여름 스프레드(침구 커버) 세트를 10만원대에 선보인다. 고급 소재를 사용해 우아한 디자인의베라왕 브랜드는 지난해 주문액만 총 840억원에 달하는 등 고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베라왕 특유의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디테일이 살아 있는 프리미엄 상품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CJ오쇼핑이 이번에 들여온 이탈리아 'EMG'는 19세기부터 시작된 이탈리아 가죽명품 장인들의 생산조합이다. 구찌 디자이너 출신이 만든 '다비드알베르타리오'의 가방 2종, 영화 제임스 본드 시리즈 협찬사 '마리넬라'의 스카프 및 넥타이, 아페레지나의 가방 2종, FAP이탈리아의 남성벨트, 스테메라 여성주얼리 부분이다. CJ오쇼핑은 향후 이 조합에서 생산되는 가방과 주얼리 소품 등 신규 브랜드 개발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CJ홈쇼핑 관계자는 "패션 부문은 전체 매출에서 이미 50%를 차지하고 있고, 이중 60%가량이 단독 브랜드"라며 "지금까지 의류 부문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 왔는데 수제화 등 패션잡화 부문에도 관심을 둘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도 패션상품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자체 브랜드인 유명 디자이너 정구호씨를 앞세운 제이바이(J by), 쿠니, 셀럽브랜드 마르엘라 로사티 등의 신상품을 론칭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부터 패션상품의 성장을 바탕으로 GS홈쇼핑에 이어 업계 2위로 발돋움한 바 있다. 현재 현대홈쇼핑은 패션 부문만 35%를 차지할 정도로 패션 비중이 높다. 

정구호 디자이너는 삼성물산의 '구호(GUHO)'를 만들어내고 '르베이지'의 성공을 이끈 인물로서 그가 홈쇼핑업계와 손을 잡고 새 브랜드를 론칭해 주목을 끌었다.  첫 방송에서 2시간동안 40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 정구호 디자이너만의 실루엣을 느낄 수 있어 다양한 연령층에서 찾고 있다.

지난해 프리미엄 의류를 주로 생산해 온 한섬과 손잡고 내놓은 '모덴'도 반응이 좋았다. 현대홈쇼핑 계열사인 '한섬'과 협업해 실크나 캐시미어, 라마 등 고급 소재를 활용하고 그동안 홈쇼핑 의류에서 쓰이지 않던 지그재그패턴 등 봉제기술을 사용해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였다. 또 남성복 브랜드 '모덴옴므'도 론칭했다. 이 같은 프리미엄 패션 강화 추세에 따라 객단가도 2015년 대비 약 17% 가량 높아졌다.

현대홈쇼핑은 봄을 맞아 세계적인 이너웨어 브랜드 ‘스팽스(SPANX)’도 론칭했다. 스팽스는 ‘오프라 윈프리’, ‘기네스 펠트로’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입는 브랜드로 소문이 나면서 현재는 미국, 영국, 캐나다 등 6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백화점 동일 판매상품인 스팽스 인앤아웃 탱크는 10만원대로 이너웨어는 물론, 아웃웨어로도 착용이 가능해 높은 활용도를 자랑한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고객과의 다양한 소통을 위해 지난해 10월 '서울패션위크' 런웨이에 올라 'J BY', '에띠케이', '마르엘라 로사티', '지가' 등 현대홈쇼핑에서 판매하고 있는 4개 브랜드가 패션쇼를 진행하기도 했다"며 "올해에는 최근 론칭한 스팽스, 성수동 251를 포함해 의류, 속옷, 잡화 등 패션부문에서 신규 브랜드 약 20여 개를 추가로 론칭해 동업계와 차별화된 프리미엄 패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패션 이즈 롯데(Fashion is Lotte)' 슬로건을 내걸고 2014년부터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조르주 레쉬를 비롯해 샹티, 다니엘에스떼, 케네스콜, 페스포우, LBL 등 6개의 단독 패션 브랜드들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특히 고급화된 소재의 제품을 거품을 뺀 가격에 선보이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2014년 8월 국내에 론칭한 프랑스 브랜드 ‘조르쥬 레쉬’는 ‘고급스러운 커리어우먼룩으로, 작년 한 해 700억 원 이상(주문금액 기준)의 매출을 기록하며 2016년 롯데홈쇼핑 히트상품 TOP10 1위를 차지했으며, 론칭 이후 총 누적 주문액만 2300억 원 이상을 달성했다. 

또 지난해 9월 론칭한 ‘LBL’은 ‘타임리스(Timeless)’ 패션으로, 최고급 소재를 사용한 베이직 아이템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선보여 대표 프로그램 ‘정윤정쇼’를 통해 3시간 동안 110억 원 판매라는 사상 최대의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롯데홈쇼핑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꼽히는 ‘LBL’ 론칭을 위해 북미, 유럽 등의 원산지를 직접 찾아가 고급 소재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에 기존 홈쇼핑 의류보다 가격대가 높긴 하지만 오프라인에서 100만원대가 훨씬 넘는 100% 캐시미어 코트를 홈쇼핑에서는 40-50만원 대에 구매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속파 고객들의 주문이 이어졌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해외 라이선스 체결, 디자이너 컬래버레이션 등 유통단계 축소를 통한 합리적 가격을 갖춘 단독 패션 브랜드를 S/S시즌부터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며, 특화소재 개발, 상품구성 확대, 남성라인 확대 구축 등을 통해 고객 선택의 폭도 더욱 넓혀 중장기적으로는 단독 브랜드 비중을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S샵은 올해 북유럽 고급패션 브랜드 마리아꾸르끼의 봄 신상 패션을 내놓았다. GS샵이 지난해 들여온 마리아꾸르끼는 영국 왕실이 애용하던 브랜드로 특히 고 다이애나비가 사랑한 브랜드로 유명하다. 다이애나 왕세자비에 헌정하는 디아나 수트 재킷 팬츠 블라우스 3종을 10만원대에, 지그재그 자수에 시그니처 캐릭터인 풍뎅이 이미지가 들어간 칼로젠 원피스를 10만원대에 내놓았다.  

GS샵은 수년 간 핀란드 본사 및 마리아꾸르끼 여사와 접촉하는 지속적인 노력 끝에 지난해 10월 마리아꾸르끼의 핸드백, 숄 등 잡화를 먼저 론칭했고, ‘타니아 클러치백’은 총 4회 방송 모두 완판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어 프리미엄 소재를 사용한 ‘쏘울’, 톱 디자이너 브랜드 ‘SJ와니’등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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