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치킨프랜차이즈 비비큐가 가맹점주 요구를 내세워 가격인상을 단행하지만 실질적인 혜택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비큐는 오는 20일부터 황금올리브치킨을 비롯한 대부분의 메뉴를 10% 가량 인상한다. 식용유를 비롯한 육계 등 원재료가격 인상과 수년째 동결된 가격으로 인해 가맹점주들의 인상 요구가 거세졌다는 것이 이유다.
비비큐 관계자는 “AI 영향으로 육계값이 오르고 배달앱 등으로 인한 추가비용이 발생해 가맹점들의 가격인상 요구가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가격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은 혜택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도계육을 받아 유통·제조 공정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과정에는 본사와 가맹점 운영·관리비, 본사 이익, 물류비, 소스, 부자재가격, 인건비 등이 포함된다. 인상된 1만8000원 기준으로 실제 도계 공급가액인 4000~5000원을 제외한 1만3000원 정도가 해당 비용으로 책정된다. 따라서 치킨 가격이 올라가더라도 고정비 1만3000원에 대한 절감이 없다면 실 이익은 미미하다.
이와 함께 육계값 인상도 가격 인상의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
실제로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육계 산지가격은 1㎏ 당 2590원(11일 기준)으로 지난해 1월에 비해 62% 폭등했다. 공장에서 생산된 닭고기 가격도 4385원으로 지난해 초 대비 54.1% 올랐다.
다만 생산자단체인 육계협회는 산지 육계가격과 치킨가격은 큰 연관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치킨프랜차이즈 등은 생산업체와 공급가격을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미리 계약해 공급받고 있다.
또 육계 수급불균형의 경우 생육속도가 빨라 3~6개월 이내 안정이 예상되는 만큼 치킨 가격 인상과 직접적으로 연관지을 수 없다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인상요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육계가격보다는 기타 비용이 더 크다”면서 “브랜드 사용료와 마케팅 비용, 부자재 가격 등이 인하되지 않는다면 사실상 가맹점주들에게 돌아가는 실질적인 혜택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