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쿡!찍어뷰] 켈리 합류한 전자랜드, LG ‘확인사살’할까

[KBL 쿡!찍어뷰] 켈리 합류한 전자랜드, LG ‘확인사살’할까

기사승인 2017-03-13 17:39:31

[쿠키뉴스=문대찬 기자] 이르면 14일 6강 티켓의 주인공이 가려질 전망이다. 

인천 전자랜드는 14일 창원 LG를 안방으로 불러 맞대결을 치른다. 이날 승리 팀에 따라 6강 진출의 향방이 결정되는 만큼 양 팀 모두에게 더 없이 중요한 경기다. 

전자랜드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승차에서 2경기 앞서는데다가 상대전적도 3승2패로 밀리지 않는다. 혹 14일 LG에게 패해 최종 동률을 이루더라도 득실차에서 우세하기 때문에 부담이 적다.

다른 의미로 전자랜드에게 LG전은 중요하다. 전자랜드는 현재 원주 동부와 공동 5위에 랭크돼 있다. 단독 4위까지 겨냥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전자랜드가 LG를 기필코 ‘확인사살’해야 되는 이유다.

반면 LG는 자력으로 6강 진출이 힘들다. 전자랜드와 마찬가지로 가시권에 있는 동부에게도 상대전적에서 0승4패로 열세다. 전자랜드전 포함 모든 잔여 경기 승리가 절실한 처지다. 

▲ 7경기 5승2패 김종규-조성민 듀오 전자랜드 무너뜨릴까 

LG는 올 시즌 김종규와 조성민이 함께 뛴 7경기에서 5승2패를 기록했다. 김종규가 스크린을 걸고,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조성민에게 김시래가 패스를 찔러주는 플레이가 자주 연출되면서 전력이 극대화됐다. 

특히 슈터 조성민은 김종규의 유무에 따라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김종규가 전열을 이탈한 8경기에서는 8.25득점에 그친 반면 김종규와 함께한 7경기에서는 평균 14.8득점을 기록했다. 높이와 파워를 앞세운 골밑 가담 능력과 야투율까지 겸비한 김종규의 존재가 조성민의 공격 부담을 줄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성민은 올 시즌 유독 전자랜드전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2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는 3득점에 머물렀지만 앞선 2경기에서는 평균 20득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올 시즌 조성민의 평균 득점이 10.7점인 것을 미루어 볼 때 확연히 높은 수치다. 

LG는 조성민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9경기에서 7승을 거뒀다. 조성민이 득점을 올릴 수 있는 환경만 마련해준다면 승리를 거둘 확률이 높다. 지난 전자랜드전에서는 압박 수비에 고전하며 부진했지만 이번 경기만큼은 김종규의 가세로 인해 다른 양상이 펼쳐질 수 있다. 

▲ 흐름 끊는 마리오 리틀에 속 타는 LG

시한폭탄 같은 리틀은 LG의 아킬레스건이 될 전망이다. 리틀은 올 시즌 평균 15.1득점 4.7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기록 자체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다소 실망스럽다. 

볼을 소유하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다. 더블팀 수비에 막혀 공격권을 내어주는 경우는 둘째 치더라도 무리한 상황에서 슛을 시도하는 모습이 빈번하다. 속공이 전개될 때도 오히려 템포를 늦추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이타적인 플레이보다는 본인이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6라운드 들어서는 기록마저 악화됐다. 평균 득점이 4.8득점으로 하락했고 3점 슛 성공률은 바닥을 쳤다. 지난 2경기에서는 3점 슛 28개를 던져 5개만을 성공시켰다. 

코칭스태프의 전술적인 지시가 지속적으로 요구된다. 다소 경직되지만 김시래 위주로 공격을 조율하는 편이 이로울 수 있다. 과감히 리틀을 제하고 박인태를 투입하며 하이로우 게임을 펼치는 것도 좋은 방편이다. 리틀을 길들일 수 있느냐가 LG 향후 일정의 숙제가 될 전망이다. 

▲ 정영삼-강상재 LG 골 망 흔들까

전자랜드로서는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관건이다. LG에게 단독 6위 자리까지 내주며 위태롭게 시즌 운용을 했던 전자랜드지만 지난 8경기에서 6승을 추가하며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컸다. 정영삼을 비롯해 강상재, 정병국 등이 고른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리그 어시스트 1위 박찬희가 경기를 조율하며 힘을 보탰다. 

특히 정영삼의 임무가 막중하다. 올 시즌 전자랜드는 정영삼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19경기에서 13승을 거뒀다. 정영삼에게 LG전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지난 맞대결에서 3점 슛 3개 포함 19점을 넣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당시를 기점으로 슛 감도 회복했다. 이번 시즌 평균 9.3득점을 기록 중이지만 LG전 포함 최근 6경기에서는 12.5득점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SK 최준용과 신인왕 경쟁을 펼치는 강상재도 키 플레이어다. 강상재는 4라운드까지 7.5득점 4.1리바운드로 최준용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5라운드 들어 10.2득점 7.3리바운드로 기량이 향상됐고 6라운드 첫 두 경기에서 각각 18, 19득점을 기록하며 본인의 한 경기 최다 득점기록을 잇따라 갱신했다. 매치업 상대로 박인태와 기승호가 유력한 가운데 이들에게서 우위를 점한다면 LG전 승리도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켈리 가세, 득일까 실일까

전자랜드는 지난 9일 아이반 아스카를 내치고 제임스 켈리를 재영입했다. 수비력을 다소 약화시키더라도 해결사 부재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도였다. 

일단은 성공적이다. 켈리는 출전한 두 경기에서 도합 50점을 넣으며 득점원 역할을 해냈다. 9일 SK전에서는 경기 막판 바스켓카운트를 얻어내며 전자랜드 승리에 기여했다. 선수들과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이 종종 드러나긴 했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다. 

다만 우려했던 대로 수비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다. 손쉽게 득점을 허용하는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 팬들 사이에선 ‘자동문’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아직 체력이 완벽하지 않은 탓인지 경기 후반 지친 기색도 역력했다. 이러한 부분이 자칫 LG전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자랜드가 지난 LG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요인은 강한 압박·협력 수비에 있었다. 높이에 자신 있는 정효근과 강상재 등을 필두로 짜임새 있는 수비를 펼쳤다. 

특히 LG 제임스 메이스를 봉쇄한 덕이 컸다. 메이스는 이번 시즌 평균 22.3득점을 기록 중이지만 전자랜드를 상대론 17.2득점으로 전 구단 중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아이반 아스카는 메이스의 잦은 실책을 유도하며 리듬을 끊었다. 1쿼터 메이스를 무득점으로 막은 데 이어 2쿼터에도 6득점만을 허용하는 등 메이스를 철저히 차단했다. 메이스는 아스카와 매치업을 할 때마다 평정심을 잃고 자멸했다.  

아스카가 팀을 떠난 지금, 메이스가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 8일 모비스는 메이스를 막지 못해 82대87로 패했다. 이날 메이스는 38득점을 올리며 모비스를 무너뜨렸다. 덩달아 팀 내 선수들의 득점까지 살아났다. 켈리가 메이스를 막는 데 실패한다면 걷잡을 수 없이 실점을 허용할 수 있다.

사진=KBL 제공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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