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인종차별 응원에 전직 심판도 반발…“인종차별 구호는 경기 중단 사유”

손흥민 인종차별 응원에 전직 심판도 반발…“인종차별 구호는 경기 중단 사유”

기사승인 2017-03-14 10:23:41

[쿠키뉴스=문대찬 기자] 유럽축구 무대에서 심판으로 활약했던 키스 해캣이 “인종차별 구호는 경기 중단 사유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해켓은 13일(한국시각) 영국 신물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에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 구호를 주심이 들었다면 경기를 중단시켰어야 했다’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해켓은 “1990년대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경기에 심판을 본 적이 있다”고 운을 뗀 뒤 “제노아와 마카비의 경기였는데 당시 레바논의 헤즈볼라를 지지하는 대형 걸개가 내걸린 것을 보고 이것이 치워져야 경기를 시작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 걸개가 치워져 경기는 시작될 수 있었지만 인종차별과 같은 구호에 대해서는 그만큼 단호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주심이 손흥민에 대한 그런 구호를 듣지 못했던 것 같다”며 주심이 이를 인식했다면 즉각 경기가 중단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흥민은 1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FA컵 8강전 토트넘과 밀월의 경기에서 일부 밀월 팬들의 인종차별 구호에 시달렸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축구계 안팎에서 비판이 빗발쳤다. 

마틴 글렌 FA 최고경영자는 "이런 종류의 사건들이 더 이상 축구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나도 당혹스럽다"면서도 “축구는 인종, 성차별 등 차별주의자들의 행위를 엄격히 금지한다”며 단호한 목소리를 냈다.  

밀월 감독 역시 "이런 일은 수치다. 우리 팀이 FA컵에서 이룬 업적은 빛을 일었다. 이런 일은 사회에서 그리고 축구계에서 없어야 될 일"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토트넘 구단은 14일 “우리 정보를 조사 당국에 제공하겠다”며 강력한 조사 의지를 피력했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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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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