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우 스타팅’ 김진 감독 묘수 통했다

‘정성우 스타팅’ 김진 감독 묘수 통했다

기사승인 2017-03-14 22:26:14

[쿠키뉴스=문대찬 기자] 김진 감독의 묘수가 통했다. 전자랜드의 발이 꽁꽁 묶였다.

창원 LG는 14일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91대85로 승리했다.  

6강 진출을 두고 다투는 두 팀의 경기라 무게감이 상당했다. 이날 패한다면 사실상 LG는 PO진출이 어려웠다. 다행히 위기를 잘 넘겼다. 4쿼터 잦은 실책으로 다 잡은 경기를 놓칠 뻔했으나 리틀과 김종규가 활약하며 결전을 승리로 매듭지었다. 

기록으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승리의 숨은 공신은 따로 있었다. 김시래를 대신해 스타팅으로 출전한 정성우였다. 정성우는 올 시즌 평균 14분을 뛰면서 2.4득점 1.8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그마저도 김시래가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이후 출전 기회가 줄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4점을 넣는 데 그치며 큰 활약을 하진 못했다. 

하지만 정성우는 자신이 맡은 임무를 성실히 해냈다. 경기 전 만난 김진 감독은 박찬희의 맞상대로 정성우를 출전시키겠다고 취재진에 밝혔다. 김시래보다 체격이 좋고 힘이 좋은 정성우를 활용해 박찬희의 발을 묶겠다는 의도였다. 결과적으로 김진 감독의 묘수가 맞아떨어졌다.

정성우는 유연하게 박찬희를 봉쇄했다. 동선과 볼 배급에 훼방을 놓으며 박찬희가 전자랜드 공격을 이끄는 것을 저지했다. 뛰어난 활동량으로 적절한 순간 득점과 가로채기를 기록하는 등 LG 공격에 윤활유 역할을 하기도 했다. 

경기 후 김진 감독은 정성우를 이번 경기 승리 요인으로 뽑았다. 김진 감독은 “박찬희 수비를 위해 정성우를 스타트로 낸 것이 잘 맞아 떨어졌다. 앞선 수비에 성공한 것이 승리 요인이 아닌가 싶다”며 정성우가 제 몫을 다 해줬다고 밝혔다. 

정성우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김시래 역시 “(정)성우가 수비하는 것을 보고 자극을 받았다”며 “강한 압박 수비로 턴 오버를 얻어내는 걸 보면서 나도 수비에 임하는 마음을 달리 먹게 됐다”고 말했다.

정성우는 화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팀에 헌신하며 맡은 바 책임을 다했다. LG는 메이스와 리틀의 이기적인 플레이로 자주 난처한 상황에 처하곤 했다. 실수를 최대한 줄이고 전술적으로 공격에 임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하나의 팀이 되어 유기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LG가 6강 티켓에 한 걸음 더 다가갈 길이 될 터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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