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쿡!찍어뷰] 켈리 LG전 투입, 득보단 실됐다

[KBL 쿡!찍어뷰] 켈리 LG전 투입, 득보단 실됐다

기사승인 2017-03-15 14:21:34

[쿠키뉴스=문대찬 기자] 우려가 현실이 됐다. 제임스 켈리가 공수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팀에 고민을 안겼다. 

인천 전자랜드는 14일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홈경기에서 85대91로 패했다. PO 진출 확정도 당분간 미뤄졌다. 

켈리의 경기력이 아쉬웠다. 이날 켈리는 28득점 11리바운드로 활약했다. 기록 자체는 나무랄 데 없지만 공수 양면에서 보완이 필요했다. 

약한 수비는 이전부터 켈리의 아킬레스건이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이 켈리를 내치고 아이반 아스카를 대체 선수로 영입한 것도 수비 안정화를 위해서였다. 

아스카는 공격에선 뛰어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수비만큼은 철저했다. 아스카는 지난 LG와의 맞대결에서 메이스를 봉쇄했다. 잦은 실책을 유도하며 리듬을 끊었다. 1쿼터 메이스를 무득점으로 막았고 2쿼터에도 6득점만을 허용하는 등 임무를 다했다. 메이스는 올 시즌 아스카와 매치업을 할 때마다 평정심을 잃고 자멸했다. 

경기 전 LG 김진 감독은 “메이스가 플레이하기에는 아스카보다 켈리가 낫다”고 털어놨다. 이번 경기만큼은 메이스가 부담을 덜고 플레이 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예측이 적중했다. 1쿼터 강상재가 발등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자 켈리의 약한 수비력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켈리는 메이스뿐만 아니라 김종규와 박인태에게 손쉽게 골밑을 내줬다. 심지어 2쿼터 중반에는 조성민에 스핀무브 레이업을 허용하기도 했다. 

전자랜드는 이날 91실점을 했다. 시즌 평균 75.8실점을 허용하며 단단한 수비력을 뽐냈던 팀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켈리의 28득점도 빛을 바랬다. 수비 안정화가 안 된 상태에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다름없다. 아스카의 빈자리가 실감됐다. 

공격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팀이 원하는 농구를 하겠다”던 켈리의 모습은 없었다. 켈리는 이날 턴 오버 5개를 기록했다. 기록으로 남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도 잦았다. 연거푸 트래블링을 지적받으며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습관으로 지적되는 볼 소유 시간이 길었다. 3쿼터 52대55 동점을 만들 수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공격을 시도하다가 턴 오버를 두 차례나 범했다. 동점이 시급한 경기 종료 직전에도 의아한 공격 전개로 아쉬움을 남겼다. 별개로 가드 박찬희와의 호흡도 맞지 않았다.  

경기 후 유도훈 감독은 “수비 쪽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켈리와 빅터, 그리고 국내 선수들과 수비에서 계속 맞춰가야 할 것 같다”고 안정적인 수비를 강조했다. 아스카와 켈리를 놓고 오랜 기간 저울질을 했던 유도훈 감독이다. 이날 경기로 유도훈 감독의 고심도 깊어질 전망이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