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민수미 기자] 부산의 한 중학교 교장이 등교지도를 하던 중 학생들에게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리본과 배지를 떼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16일 부산 학부모연대 등에 따르면 부산 동구 경남여자중학교 A교장은 지난 14일 오전 8시 학교 정문에서 등교지도를 하던 중 세월호 배지와 리본을 단 학생에게 “배지를 학교 밖에서 다는 게 어떻겠냐”고 말했다.
A교장의 말이 학내에 퍼지면서 상당수 학생이 이름표에 달았던 세월호 배지와 리본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A교장의 이같은 지시가 학생들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고 판단, 부산시교육청에 사실을 알리고 A교장의 해명과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A교장은 “세월호 리본이 학생들의 이름표를 가려 학내에서 달지 않는 게 어떠냐고 물어본 것”이라며 “학교 전체의 입장이 아닌 개인의 발언이다. 이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말한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교육청 남부교육지원청은 15일 A교장의 경위서를 접수하고 A교장에게 주의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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