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문대찬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야구와 소프트볼 일부 경기를 후쿠시마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IOC는 17일 한국 평창에서 열린 이사회를 통해 후쿠시마시 아즈마 구장에서 야구와 소프트볼의 일부 경기를 열겠다는 2020 도쿄 올림픽·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도쿄 올림픽의 야구·소프트볼 경기는 IOC로부터 승인을 받은 요코하마 스타디움과 후쿠시마의 아즈마 구장에서 열리게 됐다.
아즈마 구장은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쓰나미 피해를 받은 후쿠시마 제1원전으로부터 차로 2시간가량 떨어진 위치에 있다. 원전사고로 인해 후쿠시마를 떠난 주민들의 상당수는 방사능 피폭 등을 우려해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후쿠시마현을 비롯한 주요 피해지역에서 살다가 피난을 떠난 주민은 여전히 12만3천명으로 집계된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도 일본 정부와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후쿠시마에서 도쿄 올림픽 야구 경기 일부를 여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부흥 올림픽'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해왔다. 올림픽을 통해 원전사고 재해지역인 도호쿠 지방의 부흥을 꾀하겠다는 심산이다.
한편 교도통신은 IOC의 결정은 동일본대지진으로 침체된 현지 지역사회의 부흥을 후원하겠다는 의도라고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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