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고급 아파트 브랜드 경쟁 '과열'…강남권 조합 겨냥 승부수

건설사, 고급 아파트 브랜드 경쟁 '과열'…강남권 조합 겨냥 승부수

기사승인 2017-03-18 06:00:00

[쿠키뉴스=이연진 기자]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기존에 있던 아파트 브랜드 대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한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건설사들이 기존에 사용하던 힐스테이트, 자이, e편한세상, 푸르지오 대신 고급화 전략을 활용한 새로운 브랜드로 강남권을 향해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8월 처음으로 기존에 사용하던 '힐스테이트'와 별도로 한 단계 더 고급스러운 브랜드라고 강조한 '디 에이치'라는 브랜드를 선보였다. '디 에이치'는 단 하나의, 유일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디(THE)와 현대(Hyundai), 하이엔드(High-end), 하이 소사이어티(High Society) 등의 의미를 지진 H가 결합된 것으로 완벽한 프레스티지 라이프를 위한 단 하나의 이름을 뜻한다.

'디 에이치'를 첫 적용한 아파트는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디 에이치 아너힐스'로 강남 최초 빌라형 단독 테라스하우스다. 이 아파트는 평당 평균 4137만 원이라는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평균 100.6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바 있다.

현대건설은 첫 적용 단지가 청약에 성공하자 강남권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디 에이치' 브랜드를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e편한세상' 브랜드로 알려진 대림산업은 차별화한 고급 주거 상품 브랜드로 '아크로'를 선보였다. 대림산업은 이 브랜드를 통해 강남 재건축 단지 수주에 잇달아 성공했다. '아크로 리버파크', '아크로 리버하임', '아크로리버뷰' 등 지속적으로 고급 브랜드를 활용하고 있다.

대우건설도 기존의 '푸르지오' 브랜드의 상위 프리미엄 브랜드인 '푸르지오 써밋'을 강남 일부 재건축 단지에 사용하고 있다. 써밋은 정상, 꼭대기라는 뜻으로 현재 서울 용산 푸르지오써밋, 서초 푸르지오써밋, 반포 푸르지오써밋 등이 있다.

GS건설은 앞으로 분양하는 신규 아파트단지에 '그랑'이라는 이름을 붙여 고급화를 추구하고 있다. 경기도 안산에 분양을 앞둔 '그랑시티자이', 서울 마포구 대흥2구역의 '신촌그랑자이'가 대표적이다.

후발주자로 나선 롯데건설은 새로운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를 이르면 이번 상반기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사용 중인 '롯데캐슬'과 별도로 강남권 고급 단지에 적용할 브랜드 개발을 진행 중이다. 롯데건설 내부에서는 '시그니처 캐슬'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대치2지구 재건축 사업장이 '시그니처 캐슬' 적용 첫 사례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특정 아파트에만 붙이는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내세우는 이유는 최근 강남권 재건축 분양이 잇따르면서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다른 아파트와 차별화된 프리미엄 브랜드 개발 요구가 커지고 있다. 또 푸르지오, e편한세상, 자이 등 기존 고급스러운 이미지였던 브랜드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고급 이미지가 희석되고 있어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수요자들이 아파트를 선택할 때 '브랜드' 이름을 내건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특히 강남권 조합은 다른 아파트와 차별화된 고급스러움을 원하는 경우가 많아 이에 부응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프리미엄 브랜드 대열에 속속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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