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민수미 기자]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기소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정부 고위공무원들에 대한 정식 재판이 다음달 6일 시작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0부(황병헌 부장판사)는 21일 김 전 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등의 공판준비 절차를 마무리하고 다음달 6일 첫 공판을 열기로 했다.
첫 재판에서는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공소사실을 설명하고,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 등의 변호인이 각각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정식 재판에는 피고인이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은 이날 법정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재판부는 당일 방청인이 몰릴 것으로 보고 417호 대법정에서 재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에는 공소사실에 대한 김 전 실장 등의 입장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한다. 오후에는 특검 측 신청에 따라 유진룡 전 문화체육부 장관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한다.
특검 측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특검에서 조사한 80여 명을 증인으로 신청할 계획이다. 김 전 실장 등이 특검 조사자들의 진술 조서를 증거로 삼는 데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나머지 증인들에 대해서는 추후 채택 여부를 결정해 심리 계획을 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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