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시장에 부는 시공사 교체 바람…과잉경쟁 원인

서울 재건축 시장에 부는 시공사 교체 바람…과잉경쟁 원인

기사승인 2017-03-23 06:00:00

[쿠키뉴스=이연진 기자] 최근 서울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조합들이 잇따라 시공사를 교체하고 있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공사 교체를 추진하고 있는 주요 단지는 서울 서초구 방배5구역과 강남구 대치3지구 재건축 조합, 성북구 장위6구역 등이다.

방배5구역 재건축 조합은 최근 조합원 총회에서 GS건설·롯데건설·포스코건설로 구성된 프리미엄사업단의 시공사 계약 해지 안건을 가결했다. 조합원 1144명 중 970명이 참석해 865명이 시공사 해지에 찬성했다.

프리미엄사업단은 지난 2014년 6월 방배5구역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후 지난해 7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이주를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조합과의 이견으로 결국 시공사 자격을 잃게 됐다.

방배5구역 조합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에 대한 건설사의 지급보증 거부 △약속과 달리 시공사가 조합 운영비 등을 대여해주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시공사 교체를 추진했다.

강남 대치동의 노른자위 땅 대치3지구의 재건축 조합도 시공사 변경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당초 이달 25일 조합은 총회를 열고 시공사였던 대림산업 선정 해지 안건을 표결에 붙일 예정이었으나, 현재 안건을 철회한 상태다.

대치3지구 조합은 대림산업이 조합이 제시한 사업비 대여, 지급보증 등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공사 해지 절차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이 시공을 맡은 서울 성북구 장위6구역도 마찬가지다. 장위6구역 재건축 조합은 지난 17일 예정이던 '시공사 공사도급 계약 해제 및 해지의 건'과 관련한 대의원회의를 연기했다.

이처럼 건설사들의 과잉경쟁으로 인한 무리한 수주가 이어지면서 비용이 증가하고, 조합이 시공사와 의견 충돌이 발생하면 '시공사 교체'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특히 공사비 인상·분양가 산정·사업비 미지급 등을 두고 조합과 시공사간 갈등이 깊어진 것도 이유다.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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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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