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창업 양대산맥’인 치킨집과 커피전문점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발표한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현재경기지수는 65.04로 67.51이었던 3분기에 비해 감소했다. 현재경기지수란 전년 같은 기간을 100으로 두고 최근 3개월간의 외식업계의 경제성장과 감소 폭을 파악해 지수화한 수치다.
특히 치킨집은 66.00에서 60.26으로 다른 업종보다 경기위축에 따른 성장 감소폭이 컸다. 향후 3~6개월간 성장·위축 정도를 나타낸 미래경기지수도 58.54로 가장 낮아 부침이 이어질 전망이다.
경기가 위축되면서 폐업하는 치킨집도 늘어났다. 서울시상권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서울시 내 프랜차이즈와 자영업을 포함한 치킨집은 2016년 기준 7503개로 1년 전에 비해 200여개 이상 줄어들었다.
반대로 과포화로 레드오션으로 알려졌던 커피 전문점은 같은 기간 1만6900개에서 1만8406개로 1506개 점포나 늘어났다. 국세청의 자영업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커피자영업자는 한 해 사이에 20.12% 증가했다.
이 같은 차이는 커피전문점과 치킨집이 가지는 소비단가 차이가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소비자들이 커피전문점에서 가장 많이 찾는 ‘아메리카노’의 경우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기준 4000원 안팎이며 소형·자영업 커피전문점의 경우 1000~2000원대다. 치킨의 경우 프랜차이즈 기준 프라이드 16000원 수준으로 자영점의 경우도 9000원대 안팎이다.
소비자물가 상승과 경기회복심리가 낮아지는 상황에서 ‘생필품’이 아닌 소비재에 대한 소비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업종 매장별 반경의 차이도 크다. 방문이 중심인 커피전문점의 경우 반경이 도보로 한정돼 넓지 않은 반면, 배달이 가능한 치킨집의 경우 1~3㎞로 넓어 매장 숫자가 늘어나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매장 숫자로 업종을 비교하는 것은 어렵지만 상대적으로 커피 전문점이 예상외의 호조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기본적으로 1인당 소비하는 치킨과 커피의 양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커피전문점의 경우 기본적인 소비인구가 많아 각각의 매장이 소화할 수 있는 고객 숫자가 많지만 치킨집의 경우 찾는 빈도수가 커피에 비해 높지 않다는 점이 작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