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롯데마트가 ‘5000원 치킨’을 다시 선보인다. 관련업계에서는 단발성 행사제품인 만큼 업계 가격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가격인상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롯데마트는 창립 19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의 창립 기념 행사를 진행한다. 먼저 다음 달 5일까지 일주일간 프라이드 치킨인 ‘큰 치킨’을 최저 5000원에 판매한다.
롯데 통합마일리지 엘포인트 회원은 5880원에 치킨을 살 수 있고, 여기에 간편결제시스템 엘페이를 이용하면 추가 할인이 적용돼 5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닭고기와 치킨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소비자들에게 부담 없이 치킨을 즐길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많은 소비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1인 1통 판매로 제한한다”고 말했다.
◇ 통큰치킨의 7일천하, 이번엔 큰 여파 없을 듯
이는 과거 선보였던 ‘통큰치킨’과 같은 가격이지만 그간 소비자물가 상승을 비롯해 다른 치킨 가격이 오른 것을 생각해보면 체감 가격은 더 낮아진 셈이다.
약 7년 전인 2010년 12월 9일 롯데마트는 반값치킨이라는 기치를 내세우며 통큰치킨을 출시했다. 프랜차이즈 제품보다 최대 60% 이상 저렴했으며, 대형마트 제품보다도 30% 이상 저렴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에서는 통큰치킨이 골목 자영업자들의 생존권을 침해하며, 최소마진인 6200원보다 낮은 가격은 역마진을 감수한 미끼상품이라고 판매 중단 운동을 하기도 했다.
당시 BBQ 윤홍근 회장은 “(통큰치킨은) 치킨이 요리로 진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업체들이 높여온 치킨의 가치를 떨어뜨렸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청와대 정무수석실이 나서 치킨 원가를 계산하는 등 역마진 논란이 이어지자 롯데마트는 불과 일주일 만인 같은 달 15일 통큰치킨을 포기했다. 이후 치킨 원가와 판매가, 유통마진 등에 대한 논란은 계속됐다.
다만 지속판매였던 통큰치킨과는 달리 큰 치킨의 경우 한정적으로 판매돼 큰 반발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 bbq 가격인상 철회에 통큰치킨까지… 치킨업계 가격인상 ‘요원’
관련업계에서는 한정판매되는 만큼 과거 통큰치킨처럼 문제화 되지는 않겠지만 bbq의 가격인상 철회와 더불어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인상을 누르는 억제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bbq는 이달 초 가맹점주의 가격인상 요구를 내세우며 황금올리브치킨 등 치킨 가격을 10~20% 인상하려했으나 정부차원의 반발에 부딪쳐 잠정 보류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치킨인상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bbq 가격인상 철회 이후 치킨업계에서는 미리 준비했던 마케팅 행사 등도 ‘올스톱’ 한 상태”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5000원대 치킨 등장으로 한동안은 가격인상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최근 소비자들의 치킨 가격에 대한 심리적 저항이 거센 것이 사실”이라면서 “단발성 행사제품이기는 하나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의 가격인상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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