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압승 거둔 홍준표…자질 논란은 여전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압승 거둔 홍준표…자질 논란은 여전

기사승인 2017-03-31 15:49:00

[쿠키뉴스=민수미, 이소연 기자] 홍준표 경남지사가 자유한국당 대통령 선거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홍 지사는 3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54.15% 득표율을 보이며 압승을 거뒀다.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으나 홍 지사의 자질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는 여전하다.  

▲ BBK 김경준 기획 입국설

지난 2008년 당시 한나라당 소속 의원이었던 홍 지사는 2007년 'BBK 주가조작' 사건으로 구속수감된 김경준씨에 대한 범여권의 '기획공작입국설'을 주장했다. 민주통합당과 청와대가 이명박 대통령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김씨를 기획입국시켰다는 것이다. 홍 지사는 "김씨가 여권에서 모종의 대가를 약속받았다"며 "(이를 입증할 수 있는) 편지와 각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편지는 김씨와 함께 미국에서 수감생활을 한 신경화씨가 김씨에게 보낸 것으로 '자네가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든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니 신중하게 판단하길 바란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그러나 신경화씨의 동생 신명씨는 "자신이 이 편지를 조작해 썼고, 그 배후에는 이명박 정권의 친인척 등이 개입됐다"고 폭로했다. 편지 입수 경위 문제가 불거지자 "홍 지사는 오래전 일이라 기억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에 민주당은 "각종 문건을 제시하며 총공세를 퍼부어놓고 지금와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비난했다.

▲ 진주의료원 폐쇄

지난 2013년 2월 홍 지사는 의료공급 과잉과 귀족노조, 수익성 악화에 따른 적자 누적 등을 주장하며 경남 진주시 초전동에 있는 진주의료원의 폐업을 선언했다. 도 의회의 승인을 받지 않은 일방적 결정이었다. 당시 진주의료원에는 200여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었다. 타 지역 병원으로 옮기기에는 연로하거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이도 다수 있었다. 500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상황도 문제였다. 복지와 공공의료를 포기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그러나 홍 지사는 같은 해 5월29일 진주의료원을 전면 폐쇄했다.

대법원 3부(주심 김신 대법관)는 지난해 8월30일 진주의료원 환자·보호자 13명과 노조지부장이 경남도와 홍 지사를 상대로 낸 ‘진주의료원 폐업 무효 청구소송’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현실적으로 의료원을 다시 열 수 없어 소송의 이익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홍 지사의 폐업 결정은 법적으로 권한 없는 자에 의해 이뤄진 것이기에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 성완종 리스트

자원개발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2015년 4월9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의 유품에서 유력 정치인 8명의 이름이 적힌 메모를 발견,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 수사를 시작했다. 해당 리스트에는 김기춘, 허태열, 유정복, 홍문종, 이완구, 이병기 등과 함께 홍 지사의 이름도 있었다. 성 전 회장은 숨지기 직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1년 6월 한나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홍 지사에게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보내 1억원을 전달했다"고 폭로했다.

지난해 9월 진행된 1심은 성 전 회장의 메모와 인터뷰, 윤 전 부사장의 진술 등 여러 증거를 종합할 때 홍 지사가 1억원을 받은 사실이 인정된다며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했다. 다만 현직 도지사인 점을 고려해 법정구속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항소심에서는 결과가 뒤바꼈다. 재판부는 홍 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돈을 전달했다는 윤 전 부사장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번 판결로 홍 지사는 대선 출마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아직 대법원의 판결이 남아 있어 자격 논란이 일고 있다.   

min@kukinews.com

민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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