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심유철 기자]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31일 자유한국당(한국당)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홍 지사는 이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당 경선에서 54.15%의 과반을 넘는 득표율을 얻어 승리했다.
최종 후보는 책임당원 현장투표(5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50%)을 합산해 결정됐다.
한국당 전당대회는 홍 지사와 이인제 전 최고의원, 김관용 경사북도지사, 김진태 의원의 4ㅍ전으로 치러졌다.
홍 지사는 책임당원 투표에서 61.6%, 국민 여론조사에서 46.7%를 각각 얻어 합산 54.15%의 과반수 득표율을 기록했다.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19.30%(책임당원 21.1%, 여론조사 17.5%)로 2위를 차지했다. 이 전 최고의원은 14.85%(책임당원 5.1%, 여론조사 24.6%), 김 지사는 11.7%(책임당원 12.2%, 여론조사 11.2%)의 지지율을 얻었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을 완주했던 홍 지사는 10년 만에 다시 대선에 도전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양강 구도였던 당시 경선에서 홍 지사는 0.92% 득표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경선에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불출마 결정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범보수 진영 대선주자 가운데 선두를 질주하며 ‘대세론’을 형성했다.
홍 지사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오늘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탄핵이 끝났다”며 “탄핵의 원인이 됐던 바른정당 사람들이 이제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다려서 보수 대통합을 하겠다. 보수우파의 대통합 대통령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모래시계 검사’로 이름을 알린 홍 지사는 가난했던 유년기를 보내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슬롯머신 사건’ 등을 수사하며 검사로 명성을 떨쳤다.
검찰 고위 간부를 비롯해 정·관계 인사들이 줄줄이 구속된 이 사건 수사의 여파로 결국 옷을 벗은 홍 지사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눈에 띄어 정치인으로 노선을 변경했다. 이후 지난 1996년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소속으로 서울 송파갑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서울 동대문을로 지역구를 옮겨 4선 의원까지 지내고 2011년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 대표까지 지냈으나,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고 개성이 강해 ‘통제가 안 된다’는 지적과 ‘막말 정치인’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도 받았다.
경남지사로 재선에 성공했지만,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연루돼 지난해 9월 1심에서 징역 1년6월을 선고받아 정치인생의 최대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홍 지사는 지난 2월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으면서 범보수의 유력 대선 주자로 급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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