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을 증명한 '고등래퍼' 톱3 양홍원·최하민·조원우

가능성을 증명한 '고등래퍼' 톱3 양홍원·최하민·조원우

가능성을 증명한 '고등래퍼' 톱3 양홍원·최하민·조원우

기사승인 2017-04-06 16:46:45

[쿠키뉴스=인세현 기자] 10대 일반인 참가자, 힙합을 통한 경쟁…. 지난달 31일 막을 내린 Mnet ‘고등래퍼’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위험 요소를 지닌 방송이었다. 실제로 몇몇 참여자들의 인성 문제가 불거졌고 그중 일부는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기도 했다. 하지만, 방향성을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은 새로움과 가능성을 품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로 파이널 무대에 오른 김규헌, 김선재, 마크, 양홍원, 이동민, 조원우, 최하민을 비롯한 참여자들은 ‘고등래퍼’를 통해 10대의 개성이 묻어나는 음악으로 자신들의 실력과 성장을 증명해 주목을 받았다.

6일 오후 서울 월드컵북로 스탠포드호텔에서 ‘고등래퍼’ 톱3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양홍원, 준우승자 최하민, 3위에 오른 조원우와 고익조CP가 참석해 방송을 마친 소감과 향후 계획을 전했다.

참여자들은 ‘고등래퍼’ 종영에 대해 “시원섭섭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촬영이 힘들기도 했지만, 음악적 성장에는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조원우는 “결승전에 임하며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예상하지 못 했는데, 좋은 성적을 거둬 기쁘다”며 “곧 믹스테이프를 발표하고 EP앨범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소감과 향후 행보를 밝혔다.

최하민은 “제가 하던 음악으로 2위에 오른 것이 의미가 깊다”며 “‘고등래퍼’ 출연 경험이 앞으로 음악을 하는데 좋은 영향을 줄 것 같다. 앞으로 좋은 음악을 만들어서 꾸준히 발표하겠다”고 차분한 말투로 말했다. 우승자인 양홍원은 “‘고등래퍼’를 하면서 랩 스타일이 많이 바뀌었다”며 “그것을 앞으로 제 음악 안에 풀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며 “지금은 쉬고 있다. 회사 영입 제안이 있어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우승자인 양홍원은 1회부터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참여자다. “어차피 우승은 양홍원”이라는 말이 꾸준할 정도로 실력적인 측면에서 우위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그램 중반 과거 인성 논란이 일어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양홍원은 이에 관해 “많은 욕을 먹고 반성 중이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양홍원은 “이번 기회에 많은 사람들에게 욕을 먹으면서 다시 한 번 과거를 뒤돌아보게 됐다”며 “친구에게 연락해 사과하려고 했지만, 촬영 중에는 사과를 받을 생각이 없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 힘들지만, 힘든 게 당연한 것이고 이 상황을 버티면서 더 좋은 사람이 될 방법을 찾았다”고 고백했다.

여러 논란 속에서도 솔직한 성장담을 담아내는 것에 성공한 ‘고등래퍼’ 제작진은 시즌2를 준비 중이다. 제작진은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을 섬세하게 고려해 시즌2를 연출하겠다고 밝혔다. 참여자들뿐만 아니라, 제작진 또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것.

고익조 CP는 “프로그램의 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한도에서 시청자들이 우려하는 것들을 차단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다음 시즌부터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즌2에서는 더 많은 친구들이 참여해 다양한 성장담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청소년이라서 가사를 쓰는 것에 제약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세 사람은 모두 “10대라서 쓰고 싶은 가사를 쓰지 못한 적은 없다”고 솔직하게 답변했다. 이 같은 당당함을 무기로 ‘고등래퍼’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이들이 펼쳐 보이고 싶은 음악은 무엇일까. 3인은 각자 전혀 다른 음악적 이상과 성격을 드러내며 흥미로운 가능성을 내비쳤다.

조원우의 꿈은 퇴보하지 않고 꾸준히 성장하며 계속 음악시장에 발맞춰 가는 아티스트. “친구들이 싸울 때 중재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최하민의 꿈은 평화를 좋아하는 자신이 그대로 묻어나는 음악을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양홍원은 “음악으로 편안함을 주기보다 다르게 생각하는 것과 변화의 가능성을 음악적 메시지로 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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