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행 이끈 ‘미친’ 라틀리프, 적수가 없었다

잠실행 이끈 ‘미친’ 라틀리프, 적수가 없었다

기사승인 2017-04-06 21:19:33

[쿠키뉴스=문대찬 기자] 적수가 없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더블더블을 기록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활약하며 시리즈를 5차전까지 이끌었다. 스멀스멀 차오르는 패배의 늪도 라틀리프의 높이를 넘을 수 없었다. 

서울 삼성은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4차전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80대77로 승리했다. 

미디어데이 당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자랜드는 2차전과 3차전 김지완과 켈리가 나란히 맹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도리어 상대팀인 삼성에서 미친 선수가 나오면서 4차전을 놓쳤다. 

라틀리프가 미쳤다. 라틀리프는 40득점 1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괴물 같은 위용을 떨쳤다. 특히 16개의 리바운드 중 7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팀의 공격 리듬에 크게 기여했다. 삼성의 저조했던 야투도(25/52)도 라틀리프의 높이 앞에선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라틀리프가 1쿼터부터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9분 28초간 코트를 누비며 6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1쿼터 막판 접전 상황에서 결정적인 리바운드를 연거푸 잡아내며 23대19로 삼성의 근소한 우위를 이끌었다.

2쿼터 본격적인 쇼케이스가 시작됐다. 10득점 3리바운드를 올리며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다. 특히 리바운드 3개는 모두 공격 상황에서 따낸 것이었다. 이에 힘입어 삼성은 2쿼터에도 전자랜드에 앞섰다. 

3쿼터 위기가 찾아왔다. 마이클 크레익을 비롯한 삼성 선수들이 무리한 슛 시도와 잦은 실책으로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라틀리프는 홀로 평정심을 유지했다. 11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삼성을 지탱했다. 한 때 51대47로 점수가 벌어지며 지난 3차전에 이어 3쿼터의 악몽을 되풀이하나 했으나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 올리며 61대60으로 앞섰다. 

라틀리프는 4쿼터에도 지친 기색이 없었다. 13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4쿼터 팀 공격의 8할을 책임졌다. 켈리와 정영삼의 활약으로 4차전 역전 위기에 내몰렸을 때도 결정적인 리바운드와 바스켓 카운트를 얻어내는 등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삼성은 이로써 포스트시즌 원정 10연패 오욕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익숙한 홈에서 마지막 결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반면 전자랜드는 한풀 분위기가 꺾였다. 2차전, 3차전 라틀리프를 내몰았던 압박 수비도 이날 경기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4강 PO에서 오리온과 맞붙는 팀은 누가 될지, 잠실이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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