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 13개’ 삼성, 라틀리프 의존도 벗고 맹폭…4강 PO 진출

‘3점슛 13개’ 삼성, 라틀리프 의존도 벗고 맹폭…4강 PO 진출

삼성, 라틀리프 의존도 벗고 맹폭…4강 PO 진출

기사승인 2017-04-08 16:34:01

[쿠키뉴스 잠실실내체육관=문대찬 기자] 결국 미소 지은 팀은 삼성이었다. 삼성이 플레이오프 5차전 접전 끝에 전자랜드를 꺾고 홈팬들에게 기분 좋은 선물을 안겼다. 

서울 삼성은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90대73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시리즈를 3-2로 마친 삼성은 11일 고양 오리온과 4강 PO 맞대결을 치르게 됐다.

체력적, 정신적으로 소모가 심했던 시리즈였다. 삼성은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4강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을 95%로 높였다. 하지만 2차전과 3차전을 연이어 내주면서 도리어 탈락 위기에 내몰렸다. 4차전을 가까스로 승리하며 승부를 홈까지 끌고 왔지만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라틀리프 의존도 등 불안요소가 가득했다.

이날 삼성은 이전 시리즈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라틀리프 의존도를 줄인 대신에 국내 선수들이 두루 활약했다. 더블더블을 기록한 라틀리프를 비롯해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마이클 크레익도 팀을 위해 헌신하며 3쿼터 점수 차를 크게 벌리는 데 기여했다. 반면 전자랜드는 제임스 켈리가 이전 시리즈와 같은 폭발력을 보이지 못하며 삼성을 추격하는 데 실패했다. 정영삼과 빅터의 활약도 빛을 바랬다. 

1쿼터부터 삼성은 라틀리프 의존도에서 벗어난 모습이었다.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에 가담한 가운데 임동섭이 높은 외곽포 확률로 3점슛 3개를 연달아 꽂아 넣으며 리드를 이끌었다. 골밑에서도 포스트업을 통해 득점에 성공하며 전자랜드 수비진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전자랜드는 커스버트 빅터와 김지완이 투 맨 게임으로 비교적 손쉽게 득점에 성공하며 1쿼터 막판까지 점수 차를 팽팽하게 유지했다. 하지만 가드 박찬희가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한 뒤 무력한 모습을 보이며 20대27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초반 정영삼이 분위기를 가져왔다. 3점슛 2개를 잇따라 성공시킨 정영삼은 가로채기에 이은 득점으로 순식간에 8득점을 올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삼성은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로 차분히 득점에 성공하며 전자랜드와 다시 점수를 벌렸다. 특히 크레익이 8득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2가로채기를 기록하는 등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이면서 44대38로 크게 앞서나갔다.

3쿼터 박찬희의 부상으로 앞선 수비가 헐거워지자 삼성이 외곽포를 앞세워 점수 차를 크게 벌려나갔다. 김태술과 문태영이 도합 3개를 던져 2개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전자랜드의 기를 눌렀다. 크레익도 2쿼터에 이어 침착하게 득점에 가담하며 점수차는 2분여를 남긴 상황에서 60대44까지 벌어졌다. 승부의 추가 삼성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4쿼터에도 전자랜드는 별다른 반격을 하지 못했다. 삼성은 김준일과 문태영, 라틀리프가 나란히 득점에 가담한 반면 켈리만 외로이 분투했다. 정규시즌 단 한 개도 들어가지 않았던 라틀리프의 3점포까지 터지면서 점수는 79대65까지 벌어졌다. 이어 2분 여를 앞두고 터진 주희정의 3점슛에 전자랜드 선수들의 낯빛에도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결국 주희정의 쐐기 3점포가 한 번 더 터지면서 경기가 마무리됐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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