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문대찬 기자] 매니 파퀴아오(39·필리핀)의 다음 방어전 상대가 호주의 무명 복서로 결정됐다. 기대를 모았던 영국의 아미르 칸(31)과의 맞대결은 무산됐다.
‘AP 통신’은 10일(한국시각) 파퀴아오가 7월 2일 호주 브리즈번에 있는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호주 출신의 제프 혼(29)과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타이틀 방어전을 치른다고 전했다.
파퀴아오는 지난해 말부터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복싱 라이트급 은메달리스트이자 세계복싱협회(WBA) 슈퍼라이트급 전 챔피언인 칸과 대결을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맞대결을 계획한 투자그룹이 약속했던 3800만 달러를 조달하는 데 실패하면서 최종 결렬됐다.
혼의 전적은 17승(11KO) 1무다. 파퀴아오는 지난 2월 대전 상대로 혼의 이름이 거론되자 “나는 혼이 누구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파퀴아오는 필리핀 빈민가 출신으로 세계 최초로 복싱 8체급을 석권한 전설적인 인물이다. 지난해 4월 메이웨더와 세기의 매치를 치른 뒤 현역 은퇴를 선언했으나 11월 6일 복귀했다. 이어 WBO 월터급 챔피언 제스 바르가스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두며 건재함을 알렸다.
파퀴아오의 대결에 호주는 벌써부터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매치업을 성사시킨 관계자는 “호주 역사상 최고의 복싱 시합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혼 역시 기자회견을 통해 “비록 칸보다는 지명도가 떨어지지만 이번 시합을 내 이름을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