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n-1=0'은 옛말… 아이돌에게도 사연은 있다

[친절한 쿡기자] 'n-1=0'은 옛말… 아이돌에게도 사연은 있다

'n-1=0'은 옛말… 아이돌에게도 사연은 있다

기사승인 2017-04-11 11:23:27

[쿠키뉴스=인세현 기자] 하이라이트, 틴탑, EXID, 위너, 오마이걸… 최근 앨범을 내고 가요계에 컴백한 그룹들 입니다. 활발한 활동 중이라는 것 외에도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멤버 한 명이 활동을 중단하거나 팀을 이탈해 함께하지 못했다는 것이죠. 팀마다 멤버가 활동을 함께하지 못하게 된 과정과 사연은 각양각색입니다.

정규앨범 ‘하이파이브’를 발표한 틴탑은 지난 10일 앨범 발매 기념공연을 열고 취재진과 만났습니다. 7년 만에 내놓은 두 번째 정규앨범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뜻 깊은 자리였지만, 멤버들은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앨범 발매 직전 멤버 엘조가 개인 활동을 사유로 팀을 이탈했기 때문입니다. 틴탑 멤버들은 “재계약 시점에서 엘조가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문을 열고 “설득 끝에 이번 활동을 함께하기로 했고 타이틀곡 녹음까지 마쳤지만, 저희와 상의 없이 팀을 나가겠다고 선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 멤버의 생각이 확고해 저희 다섯이 컴백을 하게 됐다”고 결국 5인조로 앨범을 발표할 수밖에 없었던 과정을 털어놨죠. 

현재 엘조는 개인활동 제약 및 매니지먼트 불이행을 근거로 소속사인 티오피 미디어에 전속계약 해지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이날 틴탑은 “지금은 지나간 일이니 그 친구가 개인적으로 열심히 잘했으면 좋겠다”고 마무리 하며 5인조 틴탑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습니다.

지난 4일 오랜만에 신보를 발표한 위너 또한 5인조가 아닌 4인조로 컴백했습니다. 지난해 멤버 남태현이 건강상의 이유로 팀을 탈퇴했기 때문입니다. 위너는 앨범 발매일에 열린 인터뷰에서 “남태현의 탈퇴 사유는 건강상의 문제 때문이 맞다”고 말하며 항간의 소문을 일축했습니다. 위너는 이날 떠나간 사람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노래한 신곡 ‘풀’(FOOL)의 모티브가 남태현에 대한 그리움이 맞다고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강승윤은 “남태현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다”며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해 노력했고 결과적으로 노래의 완성도를 본다면 새로운 위너가 됐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비스트에서 팀명을 바꾼 하이라이트는 지난달 20일 첫 미니앨범 ‘캔 유 필 잇’(CAN YOU FEEL IT?)을 공개했습니다. 하이라이트는 지난해 큐브엔터테인트먼트와 결별하고 소속사 어라운드어스를 세워 독립했습니다. 지난해 멤버 장현승이 팀을 탈퇴했고 이제 소속사마저 다르니 완전히 다른 길을 걷게 된 셈입니다. 장현승의 탈퇴 사유는 음악적 방향성의 차이로 알려졌습니다. 많은 변화를 겪고 무대에 선 하이라이트는 긴장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지만, 타이틀곡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가 음원차트 1위에 오르며 이들의 성공적인 재데뷔를 알렸습니다.

그룹 오마이걸과 EXID도 이번 활동에 멤버 한 명이 참여하지 못했지만, 앞선 그룹들과는 상황이 다릅니다. 오마이걸은 멤버 진이가 건강상의 이유로 휴식 중이기 때문에 7인조로 컴백했습니다. 효정은 앨범 발매 기념 공연에서 “진이는 고향인 포항에서 부모님과 지내며 건강을 회복 중이다”라고 근황을 알리고 “우리가 진이의 몫까지 더 큰 에너지를 뿜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죠.

지난 10일 컴백한 EXID 또한 메인보컬 솔지가 건강에 문제가 생겨 앨범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EXID는 솔지와 함께 준비했던 타이틀곡 대신 4인조의 매력을 살릴 수 있는 ‘낮보다는 밤’을 준비해 이번 활동에 나섰습니다. 일식과 월식을 뜻하는 ‘이클립스’(Eclipse)라는 앨범명에 솔지의 부재와 변화는 잠시간 이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멤버들은 앨범 발매 기념 공연에서 “솔지가 뮤직비디오 현장에 피자 40판을 사서 깜짝 방문했다”고 밝혀 변함없는 팀워크를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과거에는 멤버 일부의 활동 중단이 팀 활동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팬들의 반발도 거셌죠.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과거 멤버 이탈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면 현재에는 ‘그럴 수도 있는 일’로 여기는 입장의 변화가 있습니다. K팝과 아이돌 시장이 20년간 성장하며 팬들도 다양한 경우를 접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룹 유지에 대한 열망과 멤버 이탈에 관한 아쉬움은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갈등을 마무리하고 그 다음으로 나가는 것이라는 인식이 생긴 것이죠.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