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민수미 기자] 고영태(41) 전 더블루K 이사가 검찰에 체포됐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지검장)는 12일 "고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11일 오후 늦게 체포했다"고 밝혔다. 또 "추가 증거 수집 및 보강 수사를 위해 고씨의 수원 집 등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고씨는 인천본부세관장 이모 사무관으로부터 인사와 관련해 2000만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사무관이 선배인 김모씨를 인천본부세관장으로 승진시켜달라고 청탁하고, 고씨가 최씨를 통해 이를 성사시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씨는 실제로 지난해 1월 인천본부세관장에 올랐지만, 인사 개입 의혹이 불거진 뒤인 지난 1월 사표를 내고 퇴직했다.
고씨가 관세청 인사에 개입한 정황은 이른바 ‘고영태 녹음파일’에서 일부 드러나기도 했다. 고씨가 측근과 한 대화 파일에는 고씨가 "내가 '세관장님 앉힐 때 돈 들어갔으니까, 적어도 돈을 벌려는 게 아니고 들어간 돈을 빼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대 체포 시한인 48시간 동안 고씨를 추가 조사하고 나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