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어디까지 가봤니?”

“대구, 어디까지 가봤니?”

기사승인 2017-04-19 11:49:30

[쿠키뉴스 대구=이현주 기자] 대구시는 봄철 가볼만한 추천 여행지로 최적의 장소다. 화려한 봄꽃들을 즐길 수 있는 여행코스가 도심 곳곳에 펼쳐져있는데다 의료와 뷰티, 쇼핑까지 한꺼번에 즐길 수 있어 편리한 도심관광을 선호하는 여행객들에게 인기다. 교통 접근성이 우수해 당일 또는 주말을 이용해 가볍게 다녀올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관광 대구’를 지향하는 대구시의 가볼만한 봄철 여행지를 소개한다.

◆비슬산 참꽃군락지= 유서 깊은 사찰과 문화유적들이 곳곳에 있는 비슬산(달성군 유가면) 정상에는 참꽃군락지(100만㎡)가 있다. 참꽃군락지는 해마다 늦은 봄이면 참꽃이 만개해 진분홍의 천상화원을 만들어낸다. 이곳은 탐방객을 위한 조망대와 휴식공간이 잘 정비돼 있어 향춘객들의 발길이 잦다. 이달 22~30일 참꽃군락지에서 펼쳐지는 ‘제21회 참꽃문화제’에선 비슬산 산신제와 2017인분 참꽃 비빔밥 퍼포먼스 및 시식 이벤트, 참꽃가요제, 시낭송대회, 각종 문화예술, 먹거리 장터 등 다양한 행사와 볼거리, 먹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다.

◆팔공산 왕건길 복숭아꽃밭= 꽃피는 4월에 왕건길을 걸어가면 복숭아꽃밭을 구경할 수 있다. 팔공산의 기운을 받고 자란 복숭아꽃이 파란 하늘 아래에서 연분홍 융단을 만들어놓은 장관을 연출한다. 복숭아꽃밭 구경 후에는 파계사 시설지구, 동화사 시설지구와 팔공산 주변의 맛집에서 다양한 음식을 맛 볼 수 있고, 팔공산관광온천에서 온천도 즐길 수 있다.

◆팔공산 벚꽃 길= 팔공산 순환도로는 2011년 국토해양부에서 선전한 한국의 경관도로 52선에 선정된 드라이브 코스다. 그 중 팔공산 동화사 집단시설지구에서 동화사, 시민안전테마파크를 지나 순환도로에 도착하면 하늘에서 하얀 꽃잎이 떨어지는 사이를 달릴 수 있다. 벚꽃 길을 지나다 보면 수태골, 부인사, 파계사 등을 만날 수 있고, 이후 대구 시내로 들어오면서 신숭겸장군 유적지의 표충제에서는 한옥체험 및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아양기찻길 벚꽃 길과 옹기종기 행복마을= 대구선 폐철교를 관광명소로 재탄생시킨 아양기찻길은 길이 277m, 높이 142m, 연면적 427.75㎡로 전망대와 전시장을 갖추고 있다. 또한 다리 위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리를 살펴볼 수 있는 디지털 다리 박물관과 명상원 카페가 있다. 이 다리 끝에는 대구찬가인 ‘능금꽃 피는 고향’의 노래비가 있고, 노래비 옆으로 벚꽃 터널이 형성돼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철길을 따라 가면 옹기종기 행복마을을 만날 수 있다. 슬럼화 돼 가고 있던 동네였지만, 지금은 철길을 걷어내고 마을 구석구석에 기찻길 산책로와 텃밭, 작은 쉼터를 조성해놓았다. 벽마다 다양한 색상으로 칠해져  있으며, 벽 앞과 골목길마다 많은 화분이 놓여 있는 게 특징이다. 착시효과를 주는 그림들을 많이 그려 놓아 사진 찍는 재미를 준다.

◆금호강 벚꽃터널= 금호강 제방둑 양쪽에 늘어선 벚꽃나무들이 4월 만개하게 되면 하얀 눈꽃터널을 형성한다. 벚꽃터널을 거닐다보면 길옥윤 작사·작곡 패티킴이 노래한 ‘능금꽃 피는 고향’의 노래비를 만난다. 이곳에서 패티킴의 대구의 찬가를 들어보고, 그 옆에 드라마 ‘오마이 비너스’의 촬영지인 아양기찻길에서 금호강을 바라보면서 커피 한잔을 즐길 수 있다. 금호강과 벚꽃터널을 감상하다 출출해지면 강을 따라 해맞이 다리로 이동해 동촌유원지로 향하면 식당과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동촌유원지에서는 오리배를 타거나 유원지의 다양한 놀이시설을 즐길 수 있고, 인근 대구기상대에서는 기상변화에 대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와룡산 진달래와 중리동 곱창마을= 와룡산은 도심과 가깝고 산세가 완만해 찾는 이가 많다. 매년 4월이면 금호강 쪽으로 흘러내린 용미봉 일원에 아름다운 진달래가 장관을 이룬다. 진달래군락지는 대구 경관자원 52선 중 하나로 선정돼 있다. 또 2015년 12월에 준공된 상리봉 전망대에서는 대구 도심과 금호강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 전망데크, 포토존, 조형벤치 등이 설치돼 있다. 진달래 감상 후에는 중리동 곱창마을에 들러 대창과 곱창전골 등을 즐겨보자. 이 곱창마을은 1980년대 대구도축장이 현재 퀸스로드 자리에 있던 시절, 도축장의 고기를 공급받아 장사하기 시작하면서 형성됐다. 현재 도축장은 검단동으로 옮겨갔지만 곱창마을은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있어 대부분의 업소는 3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한다.

◆앞산맛둘레길= 현충삼거리~앞산빨래터공원 1.5km구간의 먹거리 타운을 일컫는다. 앞산이라는 자연경관과 함께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맛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거리다. 4월에는 벚꽃과 개나리 등을 구경하려는 상춘객들로 붐비며, 보행자 중심의 보도공간이 확보돼 있어 걷기 좋은 거리다. 앞산맛둘레길 중간에는 전천후 별자리를 체험할 수 있는 별자리체험학습장이 있어,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인근에는 전국 5대 음식 테마거리로 선정된 안지랑곱창골목, 앞산카페거리가 있어 가족단위 나들이 및 데이트 코스로 인기다. 앞산공원에 조성돼 있는 앞산전망대는 대구 시가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차를 타고 조금만 이동하면 공룡을 테마로 조성된 고산골 공룡공원도 만날 수 있다.

◆문화의 향기로 힐링하는 도심 속 휴양지, 수성못= 도심 속 녹색생태 호수공원으로 사랑받고 있는 수성못은 대구 12경의 하나로 손꼽히는 명소다. 2km의 달하는 둘레길을 따라 형성된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매일 4회, 주·야간으로 펼쳐지는 영상음악분수 공연과 곳곳에서 펼쳐지는 버스킹 공연으로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4월에는 벚꽃터널이 아름답다. 수성못 동편에는 카페거리와 먹거리타운, 그리고 대구의 내로라하는 맛집이 몰려있는 ‘들안길 먹거리타운’이 형성돼 있어 먹는 즐거움 또한 쉽게 해결된다. 더불어 최근 수성유원지는 관광활성화 전국 첫 사례로 식품접객업소 옥상영업이 처음으로 허용돼, 수성못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여유롭게 커피 한잔하며 휴식을 즐길 수 있다.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대구 동구의 관문인 동대구역에서 약 1㎞ 떨어진 곳에 위치한 평화시장 닭똥집골목(치맥로드)은 저렴한 가격으로 독특하고도 맛있는 닭요리를 체험할 수 있는 먹자골목이다. 닭똥집 골목의 역사는 197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동일메뉴 음식점 28여개소가 전통재래시장인 평화시장과 연결돼 타운을 이루고 있다. 교통도 편리하다. 동대구역에 내려서 먼저 동대구 복합환승센터 및 대구 신세계 아쿠아룸, 유원시설 등을 관광하고 시티투어로 한 정류장만 가면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을 만날 수 있다.

◆마비정벽화마을=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에 위치한 마비정 벽화마을은 1960~70년대의 풍경을 토담과 벽담을 활용해 마을 전체에 벽화로 꾸며놓은 곳이다. 초가지붕과 농촌에서 사용하는 농기구, 지게 등을 입체벽화로 배치해 놓고 있어 그 시절 풍경을 더욱 깊이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은 어른들에게는 추억의 장소, 아이들에게는 부모님의 옛 생활 모습을 배울 수 있는 장소로 가족 간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공유의 장이 된다. 마을에 있는 벽화를 감상하면서 만나는 100여년 된 연리목·연리지 사랑나무, 국내 최고령 옻나무, 대나무 터널길, 물레방아, 옛 우물, 정자, 거북바위 등은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벽화마을을 감상할 수 있도록 돼있으며, 농촌체험관에서는 두부 만들기, 떡 만들기 등 10여종의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앞산 자락길 숲길 체험= 앞산은 참나무숲 10만여평과 잣나무단지 24ha 5만여본이 울창하게 자라고 있어 천혜의 산림욕장 및 산림문화휴양공간으로 제공되는 도시자연공원이다. 이곳에 조성된 앞산 자락길은 대구시 남구 고산골 메타세콰이어길에서 달비골 청소년수련관까지 이어지는 구간으로, 기존의 등산로와는 달리 앞산순환도로에서 일정 높이의 이격거리를 두고 등고선을 따라 산자락부에 기존의 산책로와 오솔길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된 길이다.

◆불로고분군 금계국과 전통시장 투어= 팔공산으로 향하는 초입에 위치한 불로동 고분군은 5~6세기 삼국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지역 토착지배세력의 분묘로 추정되는 고분이 수십 개 있다. 낮은 구릉을 따라 형성된 무덤 사이로 산책로를 정비해 데이트코스로도 인기다. 특히 봄에는 노란 금계국이 고분군을 뒤덮어 제주의 유채꽃 단지가 연상되기도 한다. 고분군과 인접한 불로 오일장은 매월 5, 10, 15, 20, 25, 30일 주변 농촌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곳으로, 재래시장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 또한 인근에 있는 봉무 레포츠 공원에서는 단산지라는 연못을 돌아보고 나비생태관 체험과 다양한 수상스포츠 등을 즐길 수 있으며, 이시아폴리스에서는 각종 쇼핑 및 영화 등을 즐길 수 있다.

◆삼국유사가 태동한 적멸보궁 대견사= 대견사는 설악산의 봉정암, 지리산의 법계사와 더불어 해발 1,000m 이상에 자리 잡은 사찰 중 하나다. 9세기 신라 헌덕왕 때 중국 당나라 황제가 절을 지을 곳을 찾던 중 세숫대야의 물에 비친 극락의 풍경을 보고 똑같은 지형을 찾아 절을 짓게 했는데, 대견사가 바로 그 곳이다. 일연스님이 1227년 22세의 나이로 승과에 장원급제해 초임 주지로 주석한 이래 22년간을 머문 곳으로, 삼국유사 자료수집 및 집필을 구상한 사찰로 유명하다. 일제강점기에 일제가 일본의 기를 꺾는다는 이유로 강제 폐사된 후 100여년 만인 2014년 3월 달성군에 의해 중창돼 민족문화유산을 재현하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있다. 대견사에는 불상이 아닌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어 적멸보궁이라 한다. 대견사에 봉안한 진신사리는 2013년 11월 동화사가 스리랑카 쿠루쿠데 사원에서 모시던 부처님 진신사리 1과를 기증받아 이운한 것이다. 인근에는 유가사, 비슬산자연휴양림, 유치곤장군 호국기념관, 국립대구과학관 등이 있다.

◆남평문씨본리세거지=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에 위치한 남평문씨본리세거지는 본래 인흥사라는 큰 절이 있던 곳이다. 인흥사는 일연스님이 11년간 주지로 주석한 곳으로, 임진왜란 때 소실된 이후 복원되지 못하고, 현재 절터에는 삼층석탑과 탑재, 주춧돌 등만 남아있다. 인흥사 옛 절터에 문익점의 후손인 남평문씨일족이 세거를 위해 정전법에 따라 구획을 정리해 9채의 집과 수학장소인 광거당, 문중모임을 위한 수봉정사, 문중서고인 인수문고 등을 세우고 집을 지어 현재 남평문씨본리세거지의 모습을 갖췄다. 남평문씨본리세거지는 길고 높게 세워진 흙 돌담길과 독특한 문양의 거북모양 빗장 등 일반 조선시대의 주택양식과는 다른 독특성을 가지고 있다. 남평문씨본리세거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인흥서원은 고려 말기 문신 ‘추적’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으며, 대구시유형문화재인 ‘명심보감판본’ 31매도 소장하고 있다. 인근 관광지로는 우리나라 최초의 피아노 유입지인 사문진주막촌과 화원동산, 화원자연휴양림 등이 있다.

lhj@kukinews.com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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