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민수미 기자]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24일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북한대학원대학교는 이날 오전 송 전 장관이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송 총장이 학교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스스로 사퇴를 결심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재단의 절차에 따라 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 전 장관 역시 삼청동 소재 북한대학원대학교를 나서면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정치 논쟁의 한 복판에 들어가 있다"며 "이것은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닌데 총장 직책을 가지고 있으면 학교도 정치적 의미와 연결되는 것 같다. 학교도 좋지 않고 저도 좋지 않은 것 같아 그만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자료를 추가 공개할지 여부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대해 "지금은 내가 태양을 태양이라고 해도 낮에 뜬 달이라고 하고 넘어갈 상황"이라며 "내가 뭘 해도 안 될 것이다. 추가 공개할 필요를 지금은 못 느낀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송 전 장관은 취재진에게 지난 2007년 11월16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보낸 손편지를 공개, 첨예한 진실 공방을 예고하는 듯 했다.
송 전 장관은 지난해 10월 발간한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당시 정부가 유엔 총회의 북한인권 결의안 표결에서 기권을 최종 결정하기에 앞서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의 결정에 따라 북한에 의견을 물었다고 주장했다.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