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FC서울과 울산 현대가 아시아대항전에서 나란히 탈락하며 아시아맹주로서의 자존심을 구겼다. K리그는 제주와 수원에 모든 걸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 챔피언인 서울은 26일 중국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5차전에서 상하이 상강(중국)에 2대4 역전패 당했다.
서울은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인 전술을 펼치며 전반 10분 마우링요의 벼락골을 만들어냈으나 헐크(전반 25분), 장웨이(전반 30분), 우레이(전반 43분) 실점을 내리 허용하며 무너졌다. 후반 25분 박주영이 만회골을 넣었으나 4분 뒤 오스카가 추가골을 넣으며 추격의지가 끊겼다. 이날 패배로 1승4패가 된 서울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같은 날 울산도 안방에서 대패하며 탈락을 확정지었다. 울산은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E조 5차전에서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에 후반에만 4골을 헌납하며 0대4로 무너졌다. 조별예선에서 1승1무3패를 기록한 울산은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희망은 제주와 수원이지만, 이들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수원은 G조 조별리그 관문을 통과할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25일 열린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의 홈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했지만 0대1로 덜미를 잡히며 상황이 나빠졌다. G조에선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가 2승3무(승점 9)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수원은 2승2무1패(승점 8)로 2위에 올라 있다. 가와사키는 1승4무(승점 7)로 승점 1점 차로 수원을 추격 중이다.
수원은 최강팀 광저우와의 원정전을 남겨두고 있다. 반면 가와사키는 최약체 이스턴SC와 맞붙는다. 광저우전에서 비기거나 진 상황에서 가와사키가 승리를 거둘 경우 16강 진출이 좌절된다.
제주는 처지가 낫다. H조에서 2승1무2패(승점 7)로 이미 16강행을 확정한 장쑤 쑤닝(중국)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조 3위인 호주의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1승2무2패·승점 5)와 경쟁 중인 가운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이기면 자력 진출이 가능하다. 다만 제주가 비기거나 패하고 애들레이드가 장쑤에 이기면 16강 진출에 실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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