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 아이스하키, 1부리그 진출 쾌거

한국남자 아이스하키, 1부리그 진출 쾌거

기사승인 2017-04-29 10:16:25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등록선수 233명에 실업팀 3개인 척박한 환경의 한국 남자아이스하키가 기적을 만들었다. 한국 남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9일 세계 최고 수준의 16개 나라가 속한 월드챔피언십인 1부리그 입성에 성공하며, 국내 아이스하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한국 남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29일 우크라이나 키예프 팰리스 오브스포츠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7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남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1그룹A(2부리그) 최종 5차전에서 우크라이나를 2-1로 꺾고 월드챔이언십 진출을 확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백지선(영어명 짐 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날 최종전에서 슛아웃(승부치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우크라이나를 2-1(0-0 1-1 0-0 0-0, 슛아웃 1-0)로 제압했다.

한국은 슛아웃에서 수문장(골리) 맷 달튼의 눈부신 선방과 마이클 스위프트와 신상훈의 페널티샷으로 기적을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대회에서 폴란스(4-2), 카자흐스탄(5-2), 헝가리(3-1)에게 승리를 거두고, 4차전 오스트리아에 0-5로 패한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3승 1연장승 1패, 승점 11점을 기록했다. 특히 3승 1연장승 1패 승점 11점의 카자흐스탄과 동률을 이뤘으나, 승자승 원칙에 따라 오스트리아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하며 1부리그 승격에 쾌거를 이뤘다.

연하뷴스에 따르면 한국은 내년 5월 덴마크에서 열리는 2018 IIHF아이스하키월드챔피언십에서 캐나다, 러시아, 핀란드, 미국, 스웨덴, 체코, 스위스 등과 같은 세계적인 강팀과 꿈에 그리던 대결을 펼치칠 예정이다.

특히 한국 아이스하키는 세계 랭킹 23위에 등록 선수 233명, 3개이 실업팀, 비인기 종목이라는 척발한 환경에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한 편의 드라마를 연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1피리어드 유효 슈팅에서 11-6으로 앞서고도 득점에 실패했다. 기다리던 골은 2피리어드 4분59초에 터졌다. 박우상의 전진 패스를 받아 빠른 역습에 나선 한국은 2대1 기회에서 신상우가 반대편으로 내준 패스를 안진휘가 원타이머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한국은 골리 맷 달튼의 실수로 동점골을 내줬다. 달튼은 골대 뒤에서 패스할 곳을 찾아 머뭇거리다 세르지 바비네츠에게 퍽을 빼앗겼고, 결국 아쉬운 실점으로 이어졌다.

경기 막판 마이너 페널티를 하나씩 주고받은 양 팀은 결국 정규 3피리어드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경기는 연장 승부로 접어들었다. 한국은 연장전에서 특유의 스피드를 앞세워 우크라이나를 거세게 몰아붙였으나 자하르첸코의 철벽 방어에 번번이 가로막혔다.

결국, 경기는 축구로 치면 승부차기에 해당하는 슛아웃으로 이어졌다. 한국은 첫 번째 슈터 스위프트가 침착하게 샷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골리 맷 달튼이 우크라이나의 첫 번째, 두 번째 슈터의 슈팅을 모두 막아낸 가운데 한국은 3번째 슈터 신상훈이 골을 넣어 감격스러운 승리를 따냈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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