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측, 준용씨 파슨스 동기 증언 추가 공개…"국민의당 인터뷰는 가짜"

文 측, 준용씨 파슨스 동기 증언 추가 공개…"국민의당 인터뷰는 가짜"

기사승인 2017-05-07 15:20:04

[쿠키뉴스=민수미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7일 국민의당이 제기한 문재인 대선 후보의 아들 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새로운 증언을 공개했다.

문 후보 측 선거대책위원회 박광온 공보단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민의당이 공개한 '가까운 동료' 인터뷰는 가짜가 분명한 것 같다"는 '문 후보 아들의 파슨스스쿨 석사 동기' 문상호씨의 이메일을 증언을 제시했다. 

앞서 국민의당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어 '준용씨가 문 후보의 지시로 고용정보원에 채용원서를 제출했고 고용정보원에 입사하기에는 역량과 능력이 부족했다'는 파슨스 동료 증언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박 공보단장은 "국민의당이 밝힌 내용을 종합해 보면 인터뷰에 등장하는 가까운 동료는 남성이며, 준용씨와 파슨스에서 2년 정도 유학을 같이 했고, 준용씨 이야기를 친구들과 함께 들었고, 현재 한국에 거주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조건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이라고 스스로 밝힌 문씨가 민주당에 이메일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문씨에 따르면 2008년 파슨스 디자인&테크놀로지 석사과정에 입학한 한국인은 6명이고, 이중 남자는 문상호, 문준용, 그리고 A씨 총 3명이다. 문씨는 "A씨는 휴학을 해 2년 간 함께 하지 못했고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이어서 조건에 부합하는 사람은 나 밖에 없다"고 이메일을 통해 밝혔다. 

박 공보단장은 "문씨는 자신이 국민의당과 인터뷰를 한 적이 없기 때문에 국민의당이 공개한 가까운 동료 인터뷰는 가짜가 분명한 것 같다고 했다"면서 "설령 음성변조 된 가까운 동료가 여성이라고 해도 여성 동기 3명은 모두 미국에 거주 중이어서 인터뷰와 관계가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언론에 '가까운 동료'와 이메일 인터뷰를 주선하겠다고 했던 국민의당은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 국민의당은 이런 허술한 정치공작으로 '촛불 대선'을 오염시키는 행태를 중단하길 바란다"며 "이번 정치공작에 관여한 국민의당 관계자들은 선거가 끝난 후에도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준용씨의 파슨스 동기 문상호씨의 증언글 전문.

안녕하십니까, 저는 문준용씨의 파슨스 디자인 & 테크놀로지 석사과정 동기인 문상호라고 합니다. 

준용씨의 파슨스 동기가 국민의당에 준용씨에 대한 증언을 했다는 기사를 보고 이것은 가짜라는 의심이 들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국민의당이 증언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과 일치하는 인물은 한명밖에 없습니다. 그게 저입니다. 그런데 저는 인터뷰를 한 사실이 없습니다. 

국민의 당에서 밝힌 것은 파슨스에서 2008년 9월부터 2년동안 함께했으며,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분이라고 합니다. 방송에 나온 목소리는 남성입니다. 저희 학과에 2008년에 입학한 한국인은 총 6명입니다. 이 중 남자는 저와 준용씨, 그리고 A씨입니다. 그런데 A씨는 도중에 휴학하여 저희와 2년간 함께하지 않았으며 현재 미국 거주 중입니다. 나머지 여학우 세명은 모두 미국에 거주 중입니다. 

저는 준용씨와 같은 부산 출신에다 한 살 많은 형이고, 모션그래픽스(영상)에 대하여 비슷한 관심사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알기로는 동기 중에서는 제가 준용씨와 가장 친하게 지냈습니다. 둘 다 경상도 억양이 섞인 영어를 쓰며 뉴욕에서 소주를 마셨던 기억이 나네요. 준용씨는 자기 부모 얘기를 자랑삼아 떠벌리고 다니는 성격이 아닙니다. 가장 친한 저에게도 얘기한 적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저는 알고는 있었습니다. 저희 아버지 친구분이 문재인 후보를 알아서 파슨스에 아들이 다닌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거든요. 그런데 저도 그때는 다만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일을 하신 분이라는 정도로만 인식했을 뿐 그것이 그렇게 대단한 것인지는 몰랐습니다. 그 당시 그 나이 또래의 인식이 그런 수준이었습니다. 대부분 정치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고 화제에 올리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 분위기에 만약 준용씨가 정치인 아버지 자랑을 한다면 다들 우습게 여겼을 것입니다. 그런데 준용씨가 자기가 아버지 백으로 회사에 들어갔다는 둥 떠벌리고 다녔다니요? 그렇게하면 사람들이 자기를 혐오한다는 것을 준용씨가 몰랐을까요? 그 정도로 막되먹은 사람들이 세상에 몇이나 있을까요? 

돈을 물 쓰듯이 쓰고 다녔다는 것도 사실이 아닙니다. 준용씨는 집값이 비싼 맨하탄에 살지 않고 바로 옆의 뉴저지에 룸메이트와 함께 집값을 나누어 살았습니다. 오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송용섭씨를 저도 본 적이 있습니다. 유학생 중에는 맨하탄 중심에 단독으로 랜트를 하여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에 비하면 준용씨는 검소한 편인 것입니다. 준용씨가 볼보를 타고 다녔다는 얘기도 있던데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뉴욕은 주차비도 비싸서 정말 부자들도 차를 소유하기 힘든 곳이기 때문에 준용씨가 차를 소유했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대신 가끔 랜트를 했는데 이 중 가장 싼 이코노미 차종 중에도 볼보가 있고 푸조가 있습니다. 외국이니까 외제차를 탄 것이지 비싼 차가 아닙니다. 

이런 사실들을 종합하면 국민의 당 파슨스 동기는 가짜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국민의 당에서는 '동료'라는 모호한 표현을 썼습니다. 그런데 파슨스에서 함께한 동료라면 동기 밖에 더 있겠습니까? 휴학한 A씨 또는 1년 선후배 중에서도 이런 일을 벌일 사람은 없습니다. 준용씨에게 그런 아버지 얘기를 들을만큼 친한 사람도 없구요. 한국 대학 학부와는 다르게 파슨스 석사과정은 선후배 관계가 없기 때문에 학교에서 잘 마주치지도 않습니다. 만약 친한 사람이 더 있다면 저도 당연히 알았을 텐데 전혀 없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준용씨 관련 글을 올리는 친구들의 사생활이 털리고 있고 이제는 친구들 마저 공격 하고 조롱하는 분들도 있네요. 저는 제 사생활 보호를 위해 제 실명만 밝히겠습니다. 진짜 동기 맞냐고 물으시는 분도 있을 텐데, 맞습니다. 무작정 공격하지 마시고, 부디 믿어주시고, 저희의 인권도 신경써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min@kukinews.com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민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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