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대선 실패’ 안철수, 재기 가능할까

‘두 번의 대선 실패’ 안철수, 재기 가능할까

기사승인 2017-05-10 04:23:10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제19대 대통령선거를 3위로 마감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향후 행보는 어떻게 될까.

안 후보는 9일 오후 10시30분경 국회 헌정기념관에 마련된 당 개표상황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8시경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3위로 잠정 결론이 났다. 이후 진행된 개표에서는 외려 2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격차가 더욱 벌어진 수치가 브라운관을 채웠다.

안 후보는 담담한 표정으로 당 관계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첫 일성은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다. 그는 “변화의 열망에 부응하기엔 많이 부족했다. 대한민국의 변화와 미래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대국민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당은 10일 오후 선대위 해단식을 연다. 이 행사는 향후 대책 논의가 어우러질 전망이다. 박지원 대표는 “분석할 건 분석하고 반성할 건 반성하겠다”면서 “안 후보와 함께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안 후보의 대선 실패를 투 트랙(Two-Track)으로 보는 시선이 상당하다.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며 ‘국민 대 통합’을 핵심 공약으로 주창했지만, 세부적인 면면에서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는 평가다.

내부적인 의견 불일치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안 후보는 “결단코 단일화는 없을 것”이라 공언했지만, 당 내 최고 어른격인 박지원 대표가 타 당과의 관계에서 오락가락 발언으로 당 규합을 상당부분 훼손했다는 비판이다. 대선 후보를 앞에 내세우고 뒤에서 총질을 하고 있다는 냉소적 언급이 심심찮게 나온 이유다.

안 후보는 이번 대선 출마를 위해 의원직(노원 병)까지 내려놓았다. 그러나 이번 대선 실패가 정계 은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공식 블로그를 통해 “대한민국이 새로운 대통령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면서도 “대한민국의 변화와 미래를 위해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올 나이는 55세다. 지금까지의 정치 경험을 토대로 재기할 수 있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당과의 불일치와 토론회에서 보인 미숙점 등은 이미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정계에서 ‘낙인’이 될 거란 비관론도 대두되고 있다. 과거 DJ-JP 연대로 승리공식을 썼던 당 내 주요 인사들 입장에서 ‘연대불가’를 고집한 안 후보를 곱게 볼 리 없다.

당장 국민의당은 박지원 대표의 사퇴와 함께 비대위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변화의 바람이 안 후보에 대한 시선에 어떤 변화를 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dne@kukinews.com

이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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