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재수 끝에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으로 선출됐다. 현대 ‘정(鄭)씨’ 가에서 나온 2번째 성과다.
정몽규 회장은 8일(한국시간) 바레인 마나마의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에서 FIFA 평의회 위원으로 선출됐다. 다만 여성 위원에 도전했던 한은경 북한축구협회 부회장은 투표 직전 사퇴해 남북 위원 동시 배출은 아쉽게 무산됐다.
이날 정 회장은 투표 없이 AFC 회원국 대표들의 박수를 받으며 평의회 위원이 됐다. 3명으로 제한된 아시아 평의회 남성 위원에 4명이 입후보했으나 쿠웨이트의 쉐이크 아마드 알 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 회장이 비리 스캔들로 출마를 포기하며 무투표 당선이 성사됐다.
지난 2015년 정 회장은 FIFA 집행위원 선거 당시 일본, 말레이시아에 밀려 낙선한 바 있다. 한국인 FIFA 입성은 지난 1994년부터 2011년까지 17년간 집행위원을 지낸 정몽준 전 축구협회 명예회장 이후 6년 만이다.
정 회장은 “재도전 끝에 당선된 거라 더욱 기쁘다”면서 “국제무대에서 한국축구의 영향력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아시아 축구의 발전 가능성이 현실로 이어지도록 FIFA에서 목소리를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정 회장과 함께 장지안 중국축구협회 부회장, 마리아노 바라네타 필리핀축구협회장도 평의회 위원으로 선출됐다.
FIFA는 최고 의결기구였던 집행위원회를 폐지하고 새로 구성한 평의회 위원 수를 종전 25명에서 37명으로 12명 확대했다. 이로써 아시아 몫이 4명에서 7명으로 늘었고, 정 회장 등 3명이 입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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