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너무 쉽게 결정하지 마세요” 보험… 묻고 따지고 가입해야

[칼럼] “너무 쉽게 결정하지 마세요” 보험… 묻고 따지고 가입해야

기사승인 2017-05-15 11:20:34
우리는 일상에서 쉽게 보험을 접하지만 정작 보험을 제대로 이해하고 가입하는 경우는 드물다.

뚜렷한 목적을 갖고 꼼꼼하게 실속을 따지는 것보다는 보험 관련 일을 하는 지인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가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보험의 중도 해지율이 높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우리나라 실손의료보험의 10년 유지율은 15%에 미치지 못한다. 종신보험의 10년 유지율 역시 50%를 넘지 못한다. 노후 생활을 위한 연금은 20%대의 유지율에 머무른다.

왜 이런 문제들이 생기는 것일까. 보험 전문가들은 △전문성이 떨어지는 인맥 위주의 보험 영업 환경 △보험 설계사들의 자질 부족 △소비자들의 의식 부족을 꼽는다.

이렇게 보험 유지율이 떨어질수록 이득을 보는 것은 보험사들이다.
그럼 보험 설계 또는 가입 전 어떤 부분들을 체크해야 될까.

먼저 가족의 리스크를 측정해야 된다.
현장에서 고객들을 만나 보면, 보험 가입 이유를 물었을 때 제대로 답하는 경우는 보기 힘들다.
 
“그냥 필요할 것 같아서”, “다들 가입했으니까”란 대답을 주를 이룬다.

가족 구성원들이 꿈꾸는 기대치와 환경, 가족력 등을 생각하고 어떤 범위의 상품을 선택하고 싶다는 의사를 설계사에게 분명하게 밝힐 수 있어야 된다.

다음은 보험료와 담보의 범위를 체크해야 된다. 

아무리 좋은 상품 일지라도 유지를 할 수 없으면 가입할 필요가 없다.
내가 낼 수 있는 보험료 범위를 설정하고 가입하는 담보의 범위를 알아야 한다.

통합보험으로 하나의 상품을 과하지 않은 적절한 담보들로 구성하고, 보험료는 변화된 환경에서도 유지 할 수 있는 금액이어야 할 것이다.

또 다양한 컨설팅을 받아 보고 질문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보험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 소비자들이 수많은 보험 상품과 회사, 그리고 복잡하게 얽혀있는 보험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가까운 지인이라고 그 사람의 컨설팅이 좋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보험의 상품 구조와 종류는 엄청나게 넓다. 설계사들에게 여러 가지 제안을 받고 질문을 많이 할 줄 알아야 한다.

그 질문에 잘 대답하는 설계사가 당신에게 더 다양한 제안을 해줄 수 있다.
반대로 대답을 못하거나 임기응변으로 넘어가는 설계사는 무조건 피해야 된다. 

월 10만원의 보험료를 납부하는 상품에 가입하는 고객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대부분 상품 설명만 듣고 있을 뿐 질문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상품이 20년 만기 보험이라면 10만원 보험계약이 아니고, 2400만원 계약을 20년 할부로 진행하는 것이다. 

10년도 잘 타지 않는 자동차를 3년 할부로 구입하면서 0.1%의 금리를 따지고, 옵션의 세부적인 내용까지 고민하다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자신 또는 가족의 재산과 신체, 생명을 담보로 하는 보험 계약을 너무 무심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끝으로 보상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진 설계사를 만나야 된다. 
‘보상은 보험의 꽃’이라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가입설계 못지않게 보상이 중요하다.

보상을 잘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은 보험 상품 구조를 가장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인의 일상생활 깊숙이 자리 잡은 보험은 우리의 신체와 재산을 담보로 선택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다.

보험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쉽게 가입하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질병이 생기거나 사고를 당하고 난 뒤에는 선택과 생각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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