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진 붕괴’ 삼성, 주희정 공백 이정현으로 메울까?

‘가드진 붕괴’ 삼성, 주희정 공백 이정현으로 메울까?

‘가드진 붕괴’ 삼성, 주희정 공백 이정현으로 메울까?

기사승인 2017-05-16 11:27:47

[쿠키뉴스=문대찬 기자] FA 최대어 이정현(30)이 시장에 나왔다. 팀 전력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인 만큼 영입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안양KGC 인삼공사는 16일 이정현과 FA 계약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금액에서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KGC에 따르면 팀은 7억5000만원을, 이정현은 8억 원을 제시했다.

KGC와 이정현의 결별은 예견된 수순이라는 시각이 많다. KBL의 다음 시즌 샐러리캡(연봉+인센티브)은 올 시즌과 같은 23억 원이다. 오세근과 이정현의 2016-2017시즌 연봉은 각각 3억3000만원과 3억6000만원에 달했다. 

FA 대어로 손꼽히는 둘에게 시장 가치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려면 동료들의 연봉 삭감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일궈낸 만큼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이정현이 시장으로 나오자 그를 영입할 수 있는 팀들이 점쳐지고 있다. 이승현과 장재석이 군에 입대한 고양 오리온, 군에 입대한 허웅을 보유한 원주 동부 등이 후보로 떠오르고 있지만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지는 팀은 역시 서울 삼성 썬더스다. 

삼성은 다음 시즌 임동섭과 김준일 등 주축 선수들이 군에 입대하고 ‘노장’ 주희정이 은퇴를 결심하면서 샐러리캡의 여유분이 생긴 상황이다. KGC와 챔프전에서 신경전을 빚는 등 관계가 매끄럽진 않지만 이정현은 충분히 군침 도는 카드다. 

무엇보다 삼성은 스타 플레이어 가드가 절실하다. 과거 ‘가드 왕국’이라 불리며 풍부한 가드진을 보유했던 삼성이지만 이제는 그 명성이 무색하다. 김태술과 천기범 등 가드진의 극심한 부진으로 속앓이를 했다. 특히 경기를 유연하게 조율할 것이라 기대했던 김태술은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페이스가 떨어지더니 플레이오프(PO) 16경기에서 3.1득점 1.9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데 그치며 팀 발목을 잡았다. 

주희정이 PO에서 4.5득점 2.6어시스트로 노익장을 과시하며 선수 생활을 더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갑작스레 은퇴를 결심하며 가드진 공백이 더욱 뚜렷해졌다.

KGC와 챔프전을 치르며 큰 경기 가드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삼성이다. 1번과 2번 포지션을 두루 볼 수 있는 이정현을 영입한다면 붕괴 된 가드진을 단숨에 재건할 수 있다. 

이정현은 지난 시즌 평균 15.3득점으로 국내 선수 득점 부문 1위에 올랐다. 라틀리프에 기형적으로 편중된 공격 전술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 이정현과 라틀리프의 유연한 2대2 플레이도 기대감을 갖게 한다. 

원 소속 구단 협상은 16일 오후 12시부로 종료된다. 이후로부터 진행되는 FA 영입의향서 제출 기간은 19일 오후 6시까지다. 삼성의 행보가 궁금하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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