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내버스 기사 채용비리 110명 무더기 적발

부산 시내버스 기사 채용비리 110명 무더기 적발

기사승인 2017-05-17 10:45:08

[쿠키뉴스 부산=강민한 기자] 부산 시내버스 운전기사 채용을 둘러싸고 수백만 원에서 수천 만 원의 뒷돈을 받은 버스업체 임직원과 노조간부, 이들에게 채용을 청탁한 구직자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7일 부산지역 12개 시내버스 업체 임직원과 노조간부 14명, 브로커 42명 등 56명을 붙잡아 3명에 대해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53명과 이들에게 취업청탁을 한 54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 모 시내버스 업체 상무 A(57)씨와 다른 버스업체 노조지부장 B(58)씨, 전·현직 버스 운전기사인 브로커 C(48)씨 등 56명은 2012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시내버스 운전기사 채용 청탁을 받고 1인당 800만∼1600만원씩, 모두 10억 원 상당을 챙긴 혐의다.

또 C(49)씨 등 54명은 지난 2007년 버스 준공영제 시행으로 운전기사들의 처우가 개선되면서 취업난에 버스회사 취업을 위해 버스업체 임직원과 노조간부들에게 돈을 주고 채용 청탁을 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취업 청탁자 54명 가운데 46명이 정식 운전기사로 채용됐으며, 채용을 청탁한 C씨는 뒷돈 1300만 원을 주고 8개월을 기다렸지만 1500만 원을 낸 다른 사람이 운전기사로 먼저 채용되자 노조간부 등을 위협해 2600만원을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2명은 버스 등 대형차량 운전경력이 없자 이삿짐센터 등 다른 운송업체에서 일한 것처럼 경력증명서를 위조한 것으로 드러나 버스안전이 중요한 기사 채용에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내버스 운전기사 채용 시 노조간부나 회사 임직원에게 곧바로 청탁하면 800만원, 브로커가 끼면 1300~1600만원이라는 것이 일종의 공식처럼 통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부산 시내 33개 버스회사 가운데 12곳에 대한 수사에서 취업 장사가 만연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부산의 다른 시내버스 업체에서도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kmh0105@kukinews.com

강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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