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대선이라는 이슈에 밀려 봄 성수기를 휴식기로 보낸 분양시장이 대선 이후 다시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거치면서 연기됐던 물량이 시장에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지고 있고, 청약자들도 대거 몰리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5월 셋째주 전국 10여 곳에서 신규 아파트 견본주택이 문을 열자 한동안 관심을 접어두고 있던 수요자들이 대거 분양시장으로 쏟아져 나오며 구름 인파가 몰렸다.
실제 지난 19일~21일 사흘간 수도권 주요 5개 모델하우스에만 각 건설사 집계 기준 총 16만명 넘는 인파가 몰려들었다.
SK건설이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선보인 '보라매 SK뷰' 견본주택에는 주말 3일간 4만7000여명이 다녀갔다. GS건설이 경기 김포시 걸포3지구에 짓는 '한강메트로자이' 견본주택 역시 지난 주말 동안 6만5000여명이 몰렸다.
KCC건설이 인천 중구 운서동 '영종하늘도시 KCC 스위첸'에는 1만5000명이, 반도건설이 분양한 '안양 명학역 유보라 더 스마트' 견본주택에는 1만2000여 명이 방문했다. 대우건설이 인천 논현지구에서 선보인 '인천 논현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에도 2만5000여명이 몰렸다.
이처럼 수요자들이 신규 아파트에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면서 단지마다 프리미엄이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보라매 SK뷰' 분양 관계자는 "당초 예상했던 것 보다 수요자들의 관심이 폭발적 이였다"며 "분양시장이 불안하다는 우려와 달리 서울 분양시장에는 내 집 마련을 위한 대기 수요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장미대선과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그동안 일정 미뤄졌던 신규물량이 나오면서 대기 청약자들의 관심이 쏠린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새 정부가 당분간 안정적인 부동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도 이유다.
이런 부동산 시장 훈풍은 다음달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 오는 6월 예정 분양 물량은 6만여 가구로 월간 최대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며, 비수기인 7월 휴가철로 접어들기 전까지 열기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관망세에 있던 대기 수요자들이 한꺼번에 시장으로 나오면서 분양시장은 지금 들뜬 분위기"라며 "6월에 분위기가 절정에 이르고, 휴가철이 오기 전까지 열기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