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전주 이다니엘 기자] 국내에서 치러지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이 타국 대회보다 월등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남은 경기에서의 한국 축구대표팀 성적이 막바지까지 흥행을 잇는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FIFA는 조별리그 1라운드(20~22일) 12경기에서 평균 9142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고 23일 밝혔다. 직전대회인 뉴질랜드 U-20 월드컵(2015년, 7452명), 터키 U-20 월드컵(2013년, 5558명) 평균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상위라운드로 갈수록 관중이 더 많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평균 1만 관중도 가능하리라 보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앞서 대회 조직위측은 한국 외 경기 관중이 5000명 내외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 고위관계자는 “탄핵인용 등 정치정국으로 대회 홍보에 대한 우려가 있었는데, 매우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회개최 전 평균 1만 명을 목표로 했는데, 이대로라면 무난한 목표달성이 가능하리라 본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대회 전부터 수원, 전주, 대전, 제주 등 개최지 지자체와 협력해 주민들의 참여를 꾸준히 독려했다. 조직위는 “입장권 수익만 약 35억 원 이상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이러한 흥행가도는 한국 대표팀의 성적에 따라 판가름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대 기니전은 3만7500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단순 계산으로 따지면 전체 관객의 34%에 달한다. 2위는 20일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두 팀의 대결인 잉글랜드-아르헨티나전(1만5510명)이다. 그 뒤로는 21일 우루과이-이탈리아전(9128명), 일본-남아공전(8091명) 등으로, ‘수도권 효과’를 봤다. 처녀출전으로 화제를 낳은 베트남의 대 뉴질랜드전은 6975명으로 5번째로 많았다.
한국이 지난 기니전에서 화끈한 공격력으로 3대0 완승을 거둠에 따라 국민적 관심도 급부상하고 있다. 23일 아르헨티나전의 경우 22일 기준 2만5000석이 매진됐다. 당일 현장판매를 고려하면 무난히 3만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6일 수원전의 경우 이미 매진됐다.
조직위 역시 “한국팀 선전은 이번 대회 흥행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사항”이라면서 “2002년 월드컵에서 국민이 한 마음이 됐던 것과 같이 4강 이상의 성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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